삼성電 LG電 LGD 등 집중 매도...3월이후 5.13조 순매도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중 신고가를 깨뜨리는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기금이 거꾸로 행진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발 훈풍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시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지만, 연기금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일관하며 '팔자'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올들어 주식비중에 맞춰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두드러지지 않는 점을 감안해 코스피지수가 큰 폭의 상승을 이어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변동성이 큰 증시상황에 맞춰 '오르면 팔고 떨어지면 사는' 단기전략에 치중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민연금이 전체 투자에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5.2%로 낮춘 상황에서 주식편입비중에 맞춰 안정적인 운용에 주력하는 대목이 엿보이는 것으로도 관측됐다.
연기금은 17일 코스피시장에서 1418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 2210억원의 매도우위에 이어 이날도 팔자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7월 들어 연이금은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며 3.6% 오르는 와중에 매도에 치중해 차익실현 성격이 짙은 면모를 보인다.
연기금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4거래일 상승하는 동안삼성전자(193,200원 ▲100 +0.05%)와 LG전자를 각각 586억원과 329억원 순매도했다. 이어LG디스플레이(11,130원 ▲180 +1.64%)와 270억원, POSCO 155억원, 하나금융지주를 152억원 순매도했다.
순매도 상위 종목 5개 가운데 최근 '잘나가는' 전기전자 대형주가 3개 포함됐다.
최근 4거래일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1%와 4.9%, LG디스플레이와 POSCO는 6.9%와 4.7% 상승했다. 그러나 연기금은 이들 종목을 팔아치웠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기금은 현재 코스피지수에서 강한 추가 상승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지표상으로 반전을 이끌만한 소식이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급등한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에 매도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으면 하락기를 맞을 수밖에 없고, 느긋한 마음으로 주가하락기에 매수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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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팀장은 "현재 코스피시장과 전기전자업종의 밸류에이션이 적정수준이라는 관측에서 연기금은 차익실현전략에 주안점을 두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덧붙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올해 연기금 매매는 글로벌전망이나 실적개선에 기초하지 않고 보유주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움직이는 경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종목이나 지수가 상승하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올해 주식운용계획인 15.2%의 비중을 놓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패턴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연기금의 패턴도 적극성을 띨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연기금은 올들어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3월 이후 월별로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1월과 2월에는 코스피시장에서 5677억원과 660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시장이 본격반등한 3월부터는 3278억원을 필두로 월별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이후 연기금이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5조1377억원에 달했다.
류 팀장은 "증시가 하락해 주식보유비중이 줄어들면 연기금은 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증시가 오름세를 타는 동안에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