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에 도달은 했는데 고민이네요. 너무 올라서 매수(BUY)를 제시하기도 그렇고 대략 난감입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가 털어놓은 고민이다.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로 은행 주가가 갑작스럽게 너무 오르다보니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애널리스트들이 고민에 빠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매매되는 은행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신한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는 실제 매매가보다도 낮다. 신한지주가 3만9700원에 종가를 마감한 지난 29일 메리츠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5000원, LIG투자증권은 3만7500원, 우리투자증권의 목표주가는 3만8000원, 하이투자증권은 3만9600원이었다.
이들은 30일 오전이 돼서야 부랴부랴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올 들어 우리금융은 124%, 하나금융은 77%, KB금융은 65%, 신한지주는 41%나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실적개선이나 손실비용 발생으로 실적 전망도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신한지주는 2분기 순이익이 4396억원으로 1분기보다 272.2%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추정치인 2000억원가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350억, 1629억원을 제시, 실제 실적보다 60%를 낮게 추정했다.
반대로 KB금융의 실적은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크게 하회하는 일이 벌어졌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2000억원수준에서 컨센서스가 형성됐지만 실제 순이익은 1100억원이었다. 이는 카자흐스탄은행 매입 관련 파생평가손실과 커버드본드 발행 손실 등 예상치 못한 17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경기가 불황일 때는 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가이던스를 보수적으로 제시한다.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해 주가를 부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회성 요인 등을 감안, 정확한 실적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 은행 애널리스트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실적이 예상치와 크게 빗나갈 경우 법인 영업부 등에서 '왜 이렇게 다르게 예측했냐'는 불만섞인 비난을 듣기도 일쑤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요즘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