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韓ㆍ中증시의 디커플링

[내일의전략] 韓ㆍ中증시의 디커플링

오승주 기자
2009.08.07 16:50

中 하락세 불구 국내증시 견조…경제정책 다르기 때문

중국 증시가 3거래일간 6% 이상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는 견조함을 유지해 상호연관성의 고리가 약해지는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중국증시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시간이 거듭될 수록 국내증시에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 기색이 역력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속도와 '출구전략' 논의에 따른 차이가 중국과 한국증시의 차별성으로 부각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가 유동성 회수조치를 경고하는 출구전략 관련 발언이 잇따르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증시는 정부가 출구전략을 당분간 실시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어 중국증시와 차별성이 부각되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6포인트(0.70%) 오른 1576.00으로 마쳤다. 외국인은 1925억원을 순매수하며 18거래일째 매수우위를 이어가며 증시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종가기준으로 연중 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무리됐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3% 급락하는 등 3거래일째 약세를 보였다. 3거래일간 6%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가 3거래일간 0.6% 오른 것에 비하면 중국증시의 약세가 돋보이는 셈이다. 홍콩 H지수와 항셍지수도 3거래일간 5.0%와 1.8% 하락해 코스피지수와 단기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중국변수의 무력화에 대해 '출구전략'논의가 영향을 상당부분 끼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과잉 유동성에 따른 증시와 부동산 가격의 과열 양상이 감지되면서 유동성 회수에 대한 언급을 강하게 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경제와 물가 상황에 맞춰 '통화 정책을 미세 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세조정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하며 '출구전략'에 관해 시장에 경고를 한 셈이다.

아울러 중국 건설은행도 하반기 신규대출을 70% 감축하며 대출 옥죄기에 나섰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과 풍부한 유동성이 중국 증시를 상승으로 이끈 주요 동력인 만큼 정부의 정책태도 변화가 중국증시의 과열을 식히는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출구전략이 시기상조임을 강조하며 증시에 안도감을 주고 있어 대조적인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열린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출구전략에 관해 실질적인 정부의 첫 입장을 밝히고 "출구전략은 현 시점에서 이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장관은 "현재 출구전략의 시점에 대한 논의는 이르다고 보며 신중한 분석에 기반해 출구전략을 사용하는 방법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무성한 가운데 정부가 '아직은 유동성 회수를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올들어 40.2% 급등한 코스피시장과 최근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아직은 출구전략을 휘두를 시기가 아니다'라고 분명한 선을 그으며 시장에 안도감을 확실하게 못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지금까지는 글로벌증시가 서로 눈치를 보면서 발맞춰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면, 이제부터는 출구전략 등 내부 경기상황이나 매크로적 지표에 제각각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와 중국 증시의 상관 관계보다는 유동성 회수 논의의 수위에 따라 각개전투식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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