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PR 물량 털고 새출발

[내일의전략]PR 물량 털고 새출발

오승주 기자
2009.08.13 18:13

외인 다시 매수 '가닥', 손 턴 PR도 가세 여지

코스피지수가 8월 옵션만기를 맞아 장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옵션만기 충격'을 실감했다.

13일 코스피시장은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3737억원의 프로그램 물량이 토해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10분 사이 13.9포인트 급락했다. 동시호가 이전 1578.57을 보이며 강보합을 유지했던 지수는 13.93포인트가 빠지면서 하락세로 마무리됐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7356억원에 달했다. 차익거래가 4168억원, 비차익거래도 3188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는 각각 2098억원과 1639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옵션만기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문가들은 옵션만기 이후 코스피시장의 흐름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방향이 나타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7000억원 이상의 물량을 털어내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가세할 여지를 남긴 데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다시 매수세로 가닥을 잡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막판 프로그램 매도물량의 주체를 외국인으로 지목했다. 표면적으로는 투신이 대량 순매도의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외국인과 연계된 ETF물량이 옵션만기 충격을 가져온 것으로 평가했다.

심 연구원은 "투신은 장마감 동시호가 이전 1941억원의 순매도에서 막판 4800억원 이상을 추가 순매도하며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물량은 투신의 것이 아니라 외국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와 선물 매도를 묶은 '물건'을 ETF로 설정한 뒤 ETF를 투신에게 팔고, 투신은 ETF를 환매하면서 프로그램을 통해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시장에 강한 막판 변동성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심 연구원은 "장막판 '털어내기'로 매수차익잔액 상당 부분이 줄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라며 "막판에 지수가 하락한 것은 수급에 의한 왜곡일 뿐 특별한 악재를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량부담 감소로 향후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문주현현대증권연구원은 "7월 이후 외국인들이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 합성선물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됐는데, 상당부분 옵션만기를 활용해 감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합성선물이 상당부분 청산된 것으로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높아질 여지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세는 비워진 공간을 채우기 위해 재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다시 재점화하고 있어 프로그램까지 매수에 가담하면 증시는 내릴 가능성보다 오를 공산이 큰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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