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보기]가는 종목만 가는 토네이도 현상<1>

시장의 특성이 원래 그렇다지만, 매수하고 싶은 시기에는 시장은 조정을 여간해서는 주지 않는다. 물론 하락할 때에는 팔고 싶어도 잘 매도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지난 2008년에는 내내 매도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던 시기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 흔한 반등 한번 주지 않았었다.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시장이 시원스러운 조정한번 주지 않고 도망가 버리고 있다. 아마도...포트를 일찌감치 비워놓고 조정을 기다리는 투자자에게는 시장에 대해서 야속한 생각도 들 것이다.
어디 시장만이겠는가? 그런 사정은 개별종목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주도적으로 올라가는 종목을 좀 사고 싶지만 조정을 줘야 살 것 아닌가?
사지 못하는 이유는 언제나 내가 사면 그곳이 고점이었다는 강박 때문이다.그래서 어느 정도 조정을 확인한 다음에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매수가 될 리 없다. 생각해보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 한 둘이겠는가?
주도주로부터 강한 종목을 기다리지만 그만큼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대기 매수세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조금만 조정을 보여도 매수세가 작동해서 조정을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종목들은 눈 딱 감고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따라가며 덮치지 않으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문제는 이런 주도주가 정말 조정을 받아서 우리 개인이 매수할 수 있게 되는 경우다.잡기 어려운 종목이 원하던 가격에서 잡혔다는 것은 뭔가 대기 매수세가 사라졌다는 말이 된다.즉 정말 조정을 받아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서 매수가 된다면 그 때는 그 종목도 실제로 고점이 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높다.
이상하게도 모든 종목이 그렇게도 매수 못하다가 하필이면 내가 매수하는 순간에 고점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다시 말하면 개인들은 주도주를 사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매번 고점매수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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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주도주에 대한 매수는 보다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대신 손절의 시기만 명확하게 정하면 된다. 지금 당장 주도주들의 조정을 바라는 사람이 우리네 증시에서 10명 중 9명은 되는 상황에서 그 종목이 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인 것이다.
지금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조정을 받게 되면 현대차나 삼성전자나 그 외 주도주에 대한 매수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쉽게 매수할 수 있었던 종목...즉 이미 물려 있는 종목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개인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주도주로부터 멀어지게 되어 시장으로부터 소외된 커다란 이유가 된다.
현재 하락하는 종목이 조금이라도 반등을 주면 매도하고 바꾸어 타고 싶은데 그 흔한 반등도 없이 하락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같은 이유로 원하는 만큼의 반등을 주지 않는 것이다. 왜냐면 그 종목은 개인들이 너무 많이 물렸기 때문이다
반등을 조금만 주면 미련 없이 매도하고 주도주로 갈아타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시시각각으로 나오는데 주가가 건강하게 상승하지 못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저런 이유로 되는 집에는 계속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리지만 수박은 커녕 호박도 열리지 않는 종목이 수두룩하다.
일이 이쯤 되니 개인투자자들만 답답한 것이 아닐 것이다. 속절없이 오르는 종목들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해야만 하는 초짜 애널리스트들도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봐도 이제 더 이상 이익 밸류로서 설명할 수 없는 가격까지 오르고 있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적정가라는 것이 이론적으로 미래의 매출을 추정해서 그에 대한 이익배수를 구하는 것이 기분인데 이제는 그 미래이익을 근거로 아무리 후하게 이익배수를 쳐서 계산을 해도 현재의 주가를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프리미엄” 이라는 말이 자주 나올 정도다. 즉 과거에는 10배수의 프리미엄을 주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리더로서 부상한데 대한 프리미엄을 30%를 주어야 한다면서 적정주가를 30% 올리는 식이다.
물론 보는 입장에 따라선 이현령비현령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초짜 애널리스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그뿐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현재 주도주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적정주가를 선제적으로 올린다기 보다는 그저 상승한 주가에 대한 당위성을 겨우 사후적으로 설명하는 정도랄까?
이런 모든 답답한 현상들이 단지 주가를 이익에 근거한 데이터로만 해석을 하려한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시장에서 선도하는 종목은 대형 IT와 자동차 은행 화학 보험뿐이고 시장의 수익률을 하회하는 종목은 조선 해운 기계업종이다.
왜 이렇게 가는 종목만 갈까?
이런 현상에 대해서 필자는 오래전에 소위“토네이도 현상”이라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설명을 한 적이 있었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모든 종목이 같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종목이 고른 상승을 하는...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이 어지간하면 수익을 내는 장세는 실적장세지 유동성 장세가 아니다.
유동성 장세에서는 뭔가 압도적인 미래수익에 근거한 아주 제한된 몇 개의 대표급 종목들이 보란듯이 상승을 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토네이도 현상)은 비단 이번 상승장에서만의 특징적 사실이 아니었다.
예전에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당시 대우종합기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만이 징그럽게 상승했었던 적도 있었고(시장에 비해서) SK만 쉬지 않고 오른 적도 있었으며 업종으로서는 조선업종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면서 오른 적도 있었다.
이런 대표급 종목이 생성되는 이유는 커다란 자본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이미 설명을 했었다. 대개 영민한 외인들의 직관력과 분석에 의해 이런 주도주가 결정 되는데 중국이 막 엄청난 발전을 시작하기 직전에 굴삭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커진 것이 대우종합기계에 대한 주도적 상승을 이끌었던 적도 있었고 또한 적절한 기술력과 아직 높지 않은 인건비로 인해 전세계 조선 산업을 획기적으로 휩쓸 것이라는 전망이 적중하면서 조선주가 수년에 걸쳐 주도적으로 상승한 적도 있었다.
이런 종목의 특징은 대개 유동성 장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실적장세 후반부까지 그 시세를 유지한다는 점이었다.(물론 일부 아닌 종목도 있지만)
심지어 이런 종목은 계절감과 무관하게 4계를 통틀어 상승하기도 하는데 이들 상승이 과연 어디까지 이를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과거의 이익이나 혹은 미래에 대한 이익을 추정하는데 커다란 돈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하는 초보 애널리스트로서는 언제나 뒷북만 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유동성 장세에서는 단지 그 주도주의 자리를 IT와 자동차가 맡았을 뿐이다. IT와 자동차가 현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정말 무서운 속도감을 가지고 있다. 소위 승자의 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상당한 상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