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사업 제대로 하긴 하는거야?

한전, 해외사업 제대로 하긴 하는거야?

하진수 기자
2009.09.17 15:02

한전 해외사업 MOU 체결후 1년째 실사중...러시아 우라늄광 공동개발 프로젝트 전무

이 기사는 09월16일(08:00)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해 9월 러시아 우라늄 사업 참여를 위해 대한광업진흥공사,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 우라늄 국영우라늄회사인 ARMZ 우라늄홀딩(ARMZ Uranium Holding)과 러시아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3개월 후인 12월, 한전은 요르단 내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전건설, 홍해-사해 대수로 및 담수플랜트 건설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협의를 요르단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한전의 해외자원개발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조금 석연치 않은 구석이 눈에 띈다. 계약 체결 등 외형상 드러난 해외자원개발 착수실적은 두드러지지만 실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전은 러시아와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할 당시 양측이 합의한 기간 내 정밀실사를 완료한 후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RMZ가 설립예정인 자회사(SPV)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매입규모 및 인수가액 등은 향후 ARMZ와 협상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지금 한전이 러시아에서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전무하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러시아측에서는 여전히 '실사 중이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향후 실사 일정 등에 관한 사항에 대해 통보해 온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한전은 러시아측의 대답만 기다릴 뿐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요르단원자력위원회(JAEC)와 체결한 요르단 원자력사업 개발 사업도 지지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초 한전은 MOU를 체결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먼저 한전측에 한국형원전도입 의사를 타진해 왔고, 이는 한전에 대한 요르단 정부의 강한 신뢰감의 발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10개월째 한전과 요르단측은 실무협의 수준에서 머물러있다. 이달 말에 한전측 실무진이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당초 계획했던 원전부지조사, 사업타당성조사, 인력양성 및 재원조달 방안 마련 등에 관한 검토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이 최근 인도 뭄바이 지역에서 추진 중인 원전개발 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인도 원자력공사와 원전개발 및 운영 등 원전사업 상호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한전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40조원으로 예상되는 인도 전력시장 중 절반인 21조원 규모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인도에서 원전을 지을 부지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통상 원전은 해안가나 호수가에 지어야하는데 인도 해안주변부 부지의 경우 이미 미국의 GE(General Electric)나 프랑스의 아레바(Areva)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원자력공사와의 MOU 체결에 앞서 한전이 인도의 대표적 에너지 기업인 GMR그룹과 체결했던 원전개발에 관한 협력안도 별다른 진행사항 없이 표류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전 사업이라는 것이 향후 사업성이 워낙 불투명해 구체적인 일정이나 수익 계획을 수립하기조차 힘들다"면서 "인도 원전의 경우도 MOU 체결은 가안일 뿐 대략적인 윤곽조차 서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쌍수 사장 취임 이후 한전이 해외자원개발이라는 명제 아래 성과를 내놓기 위해 지나치게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해당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사업에 착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전 최초 민간출신 CEO로 취임한 김쌍수 사장은 취임 이후 1년여동안 내부 조직 혁신에 매달리느라 해외자원개발은 아직 뾰족한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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