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올리자 금리 동결에서 인상 가능성 점증
채권시장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술렁였다. 호주의 금리인상에 자극받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깜짝 인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채권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와 채권시장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4.45%로 마감했다. 통화안정증권1,2년물 금리는 각각 0.01%포인트와 0.05%포인트씩 상승한 반면 중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물 금리가 상승한 것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했다.
특히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호주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자 하루만에 0.10%포인트 급등하기도 했다. 호주의 금리 인상이 한은의 입장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불안감을 자극한 결과다.
당초 채권시장은 오는 9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신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금리 인상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펀드 매니저는 "하반기부터 한은의 입장이 뚜렷이 변화해 온 가운데 호주의 금리인상은 한은의 결단을 자극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불안하고 내년 경기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어 금리를 정상화시킬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은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는 아니더라도 사상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많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호주의 금리 인상 배경엔 중국의 고성장과 주택가격 상승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비슷한 상황인 우리나라 통화정책 결정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신호를 준 뒤 11월 이후부터 2~3개월에 걸쳐 0.50%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선 금리 상승폭이 지나치다고 보고 반발 매수에 나서기도 하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 보험사 채권운용 관계자는 "막상 기준금리를 올리면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안도감 때문에 채권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안개 속에 갇혀 있을 정도로 불안감이 팽배해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형편이 못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