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 후 금리 하락…인상해도 채권가격 되레 상승
채권 투자자들이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 지난 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 덕분에 채권금리가 빠르게 하락(가격상승)하고 있다.
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과거 경험에 비춰 불확실성을 해소시켰다는 측면이 부각돼 채권금리는 하락세를 탔다. 그러니까 지금 상황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든 동결하든 투자자의 호주머니는 두둑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12일 오전 장외 채권시장에서 1년 만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금리는 각각 전날보다 0.05%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한 3.48%, 3.48%에 거래되고 있다.
통안채 2년물 금리도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내린 4.38%에 체결됐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감이 사라지자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 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본부장은 "단기금리 하락폭을 보면 투자자들이 한은이 적어도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며 "그동안 금리 인상폭이 컸던 단기 채권의 매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기 채권금리는 조금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고, 중·장기 채권이 적정 금리차(스프레드)를 유지하기 위해 뒤따라 내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만약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채권금리는 되레 하락세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 2002년, 2005년, 2007년 모두 금리 인상 후 스프레드(국고채3년과 기준금리의 금리차이)는 확대된 후 축소 추세를 보였다. 기준금리를 올려도 채권금리는 반대로 내림세를 그렸다는 얘기다.

김효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므로 금리 인상폭도 클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지만 경기상황 등을 고려하면 인상 속도가 완만할 수 있다"며 "그렇다면 과거처럼 금리 인상 이후에 항상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들은 꽃놀이패를 쥐게 된 셈이다. 한 증권사 상품운용팀은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릴 시기를 놓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적어도 단기물의 경우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선반영한 상태이므로 굴곡이 있겠지만 연말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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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년 경기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소폭 올린다고 해도 시장은 다시 경기 둔화에 초점을 맞춰 추가 강세를 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