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박 부회장 "좀더 일찍 상장했더라면..."

동양생명 박 부회장 "좀더 일찍 상장했더라면..."

김성희 기자
2009.10.15 16:46

국내 최초 상장 생보사인 동양생명의 박중진 대표이사 부회장이 생보사 상장 논란이 길어져 생보사 상장이 늦어진데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중진 부회장은 15일 기자간담회장에서 "생보사 상장 방안이 빨리 나왔더라면 국내 생보사는 지금보다 훨씬 성장속도가 빨랐을 것"이라며 "해외에선 한국 생보시장을 성숙된 시장으로 보더라"라고 말했다.

상장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2주 가량 해외 여러 나라에서 로드쇼를 진행한 박 부회장은 그 당시 만났던 해외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왜 이제야 한국 생보사가 상장하게 됐는지 궁금해 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생보시장이 포화상태이며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한국 생보사가 왜 이리 늦게 상장 1호사가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한 4~5년전에 생보사가 상장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질문을 받고 잠시 당황했지만 한국 생보시장이 성장잠재력도 크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회상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생보시장은 창의적인 면에서 다른 나라를 앞선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보험과 같은 상품은 다른 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또 한국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잠재력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연금 수요가 많아지고 기업의 퇴직연금이 내년부터 의무화 되면서 이 시장이 커진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다행히 해외 투자자들이 고개를 끄덕여줬다"고 말했다.

생보사 상장방안은 지난 1989년 처음 생보사 상장 문제가 불거진 이래 상장차익에 대한 계약자 이익배분 여부를 놓고 생보업계와 시민단체 등이 첨예하게 대립해오다 18년여가 지난 2007년에 와서야 결론이 내려졌다.

이익은 주주 몫이라며 생보업계 손을 들어준 당국은 대신 계약자의 기여도를 인정해 생보사들이 사회공헌기금을 출연하는 방향으로 유도해 현재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이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상장방안이 발표된 지 1년 후인 지난해 첫 상장을 시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차례 연기했고 올 3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후 10월 8일 첫 상장에 성공했다.

박 부회장은 해외 로드쇼를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2주동안 수도 없이 많은 나라를 돌면서 식사도 제대로 할 시간이 없었다"며 "주고 받은 명함만도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초기엔 대형사도 아닌 한국에서 5~6위를 하는 중견생보사가 처음으로 상장을 한다는데 의아해 하는 시각이 많았다"며 "동양생명의 비전과 전략을 들은 후엔 이해를 해줘 다행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1호 상장사 CEO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1호 상장사로서 모범이 되도록 회사 경영을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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