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0년만에 3330000배 성장

삼성전자 40년만에 3330000배 성장

오동희 기자
2009.10.29 07:49

[기획]무에서 유를 창조한 위대한 기술 기업의 40년 여정

창립 40주년(11월1일)을 4일 앞둔 28일 삼성전자의 아침 출근길에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CEO겸 디지털솔루션 부문장)에게 "40주년 소회가 어떻시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감회'보다 '미래'를 앞세웠다.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가야죠."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설립 한해전인 1968년 삼성에 입사했다. 그가 '사원 이윤우'에서 'CEO 이윤우'로 바뀌며 40년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세계 전자업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거인이 탄생했다. 1969년 설립된 이름도 생소한 동양의 한 초라한 전자회사가 전 세계인의 가정(TV)과 손안(휴대폰), 생활 속(생활가전과 반도체)점령한 하이테크 1등 기업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 초창기 브라운관 TV 생산라인 모습.
↑삼성전자 초창기 브라운관 TV 생산라인 모습.

삼성전자는 창립 당시 종업원 수 36명, 매출 3900만원이었다. 40년이 지난 지금은 국내에 9개 사업장(서초 본관)을 포함해 직원 8만3588명(2009년 6월말 기준)에 올해 130조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와 현재를 비교한 물가상승률이 50~60배 정도인데, 삼성전자의 매출은 333만배 늘어나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뤄냈다.

설립 3년만에 수출기업으로서 첫발을 뗀 1972년 연간 매출 18억4000만원, 영업이익은 1억4000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예상 매출(130조원) 및 영업이익(10조원)이 각각 7만배 이상 늘었다.

한 기업의 매출 규모가 우리나라 국민총생산(GDPㆍ2008년 977조원)의 13%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성장에는 몇 차례 변곡점이 있다. 1974년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사재를 털어 당시 한국 최초의 전 공정 반도체 공장인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 1983년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도쿄선언'을 통해 D램 시장에 뛰어든 것, 1994년의 '애니콜' 휴대폰의 출시, 1969년 전자산업의 첫 씨앗이었던 브라운관 TV '이코노'에서 출발해 2006년 '보르도' LCD TV의 탄생에 이르는 TV의 기술 및 품질 혁명 등이다.

↑삼성전자가 1969년 수원에 지은 수원사업장. 초기 일본 산요와의 합작으로 시작한 생산공장 지붕에는 삼성-SANYO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지금은 사라진 주변의 논밭이 이채롭다.
↑삼성전자가 1969년 수원에 지은 수원사업장. 초기 일본 산요와의 합작으로 시작한 생산공장 지붕에는 삼성-SANYO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지금은 사라진 주변의 논밭이 이채롭다.

한국 제품은 40년전 세계 시장에서 눈에 띄는 곳에 진열조차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제 세계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 제품, 즉 1등 제품 12개(D램, TV, 3G 휴대폰, LCD 등)를 보유한 '그레이트 테크 컴퍼니(Great Tech Company)'가 됐다. 일본 소니와 도시바, NEC 등을 제치고 IT 제조업체 중 최고의 이익을 내는 세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세계1위 달성은 한국 제품이 하이테크 상품으로 세계시장을 처음으로 제패한 기록적인 사건"이라고 회고했다.

삼성전자의 성공은 세계 경영학계의 연구대상이 됐다. 중요한 시기마다 전략적 판단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한 강력한 오너의 리더십,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경영인들의 실행력, 임직원들의 높은 충성도와 헌신성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지난 1993년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꿔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오너 경영이 최선이다, 아니면 전문경영인 체제가 최선이다 라는 말들을 하지만 다 엉터리다"며 "기업 경영을 잘한 경영인 체제가 최선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40년 끊임없는 위기 속에서도 그 때 그 때마다 해법을 찾아온 삼성전자가 100년 기업을 위해 또 어떻게 변화를 거듭할지 세계시장은 '삼성 웨이(SAMSUNG WAY)'를 주목하고 있다.

↑첨단 시설을 갖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2009년 현재 항공사진.
↑첨단 시설을 갖춘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2009년 현재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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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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