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인정시 국내증시에 호재..120일선 지지력 기대
증시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6일 연속 하락했다. 1550선도 무너졌다. 보통 2~3일 하락하면 반등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6일째 하락했음에도 언제 반등할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4일(현지시간)부터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FOMC를 반전의 계기로 기대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달러' 때문이다. 9월 이후 전세계 증시의 동반 랠리에는 약달러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초저금리와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달러를 빌려 증시 및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 중순 이후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국채 매입이 10월 말로 끝남에 따라 해외 자금을 끌어 들이기 위해 달러 가치를 어느 정도 유지할 필요가 있던 FRB가 구두개입으로 달러 강세를 유도했다는 분석 등이 나왔다.
달러는 중장기적으로 약세로 갈 수밖에 없고 최근의 달러 강세는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달러 강세 이후 전세계 증시는 조정 양상을 보였다. 당시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던 투기적 자금이 철수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달러와 관련해 FOMC를 주목하는 이유는 다시 달러 약세를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때 출구전략을 우려했던 미국에서는 지금 2차 경기부양책 논란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출구전략은 아직 먼 이야기라는 얘기다.
결국 FOMC가 이번 회의에서 기존과 크게 다른 입장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이 경우 다시 달러 약세 추세를 가속화시키며 자산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의 흐름을 촉발시킬 수 있다. 실제로 FOMC를 앞두고 최근 달러 약세, 유가 상승의 기존 구도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의 반영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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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는 일단 기존의 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연준의 태도는 위험자산들로 하여금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적어도 이머징 증시나 외환시장에 조정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조정을 활용해 외국인 매수세가 재유입될 가능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지력을 확인할까= 어느새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533선)과의 거리가 16포인트 정도로 좁혀졌다.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120일선은 지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다만 이탈한다고 하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들이 많다.
반등의 강도는 제한적이겠지만 반등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지금부터 저가 매수에 나서자는 이야기도 이어지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면 일단 120일선의 지지력을 확인해 볼 필요는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FOMC 금리 결정과 10월 고용동향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큰 그림 상으로 경기 회복세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120일 이동평균선과 12개월 예상 PER 기준으로 10배 수준이 겹치는 1,520~1,530선 부근에서의 하방지지력을 확인해가며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불안한 심리가 만들어낸 변동성 심한 장세에서 예측에 의한 접근은 위험하다"며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와 FOMC회의 결과 등을 꼼꼼히 확인한 이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할 듯 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