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2달 조정에 '피로'증세...변동성 커 단기매매 대응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장중 주가는 1560선을 회복하면서 1%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소폭 상승했던 미국발 훈풍과 더불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이어지면서 반등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하지만 7거래일만의 반등이라고 하기엔 다소 힘이 부쳐 보이는 모습이다.
이날 주가 상승은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거래량 부진 추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 9월 중순 한 때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했을 때만 해도 코스피 거래량이 5억주를 넘었지만, 10월 들어 현재까지 3~4억주로 뚝 줄어들었다.
최근 증시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조정'에 무게가 실려 있다. 3월에서 9월중순까지 6개월 연속 주가가 급등했고, 그 폭도 70%에 달했다는 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조정이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 투자자들이 다소 지쳐있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친 투자자들의 마음을 반영한 듯 시중에는 이런 메신저가 나돌고 있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빗댄 증시(詩)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주식시장은 갔습니다.
두배 상승의 기대감을 저버리고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목표가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수급붕괴로 날아갔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수급에 귀먹고,
꽃다운 리포트에 눈멀었습니다.
주식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 손절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급락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손절매로 터집니다.
우리는 매수할 때에 손절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손절할 때 재매수할 것을 믿습니다.
아아, 주식은 맛이 갔지마는
나는 주식을 다 때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미련의 노래는
장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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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투자심리는 일선 지점에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장철원 대신증권 동대문지점장(이사)은 "최근 지점에서 짜증 섞인 다툼이 가끔 일어나는 것을 보면 조정이 계속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조금씩 지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이어 "하지만 이런 양상이 자주 나타날수록 경험적으로는 조정이 점차 끝나가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조정이 언제쯤 마무리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눈치 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요즘 운용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돈 벌기 힘들다는 푸념이 많이 나온다"며 "외국인도 그렇고 기관도 그렇고 모두 눈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시세의 지속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단기매매를 하지 않으면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었다. 또한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고 있어 거래량 몇 주에도 주가가 출렁이는 종목들이 많은 등 시세 움직임이 거칠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여전히 장기이동평균선이자 경기선에 해당하는 120일 이동평균선(1530)이 견조하게 지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은 새로운 촉매제를 기다리고 있고, 그것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부 과장도 "그동안 매도세를 일관해왔던 투신권 등 기관의 매수가 살아나고 있어 주가가 반등했지만, 기본적으로 6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