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주도주·수급주체 부재는 부담
'산타랠리가 오긴 올까?'
증시가 갈팡질팡 이렇다 할 방향성을 찾지 못해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시장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신호가 혼조돼 있어 비관만 하기도, 그렇다고 낙관하기도 어려운 모습이다.
미국시장만 놓고 보면 분명 나쁜 흐름은 아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간 2.5% 상승해 전주 3.5% 상승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에도 지수가 0.7~0.8% 가량 또 상승했다.
미국도 우리처럼 거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전 고점을 뚫고 착실하게 위로 오르는 모습이다.
여기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아직까지는 살아있다. 연말이 되면 친지들과 선물을 많이 주고받는데다, 각종 보너스가 연말에 집중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소비가 늘고 기업매출이 늘어나서 주가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른바 '캘린더(달력) 효과'다. 연초엔 낙관적인 리포트들이 많이 나오고 기대감이 살아난다고 하는 '1월 효과', 여름엔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사놓고 휴가를 떠나 주가가 오른다는 '서머랠리' 등이 이런 캘린더 효과에 해당된다.
주가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앞을 예측할 수 없지만, '경험'이 주는 기대를 버리기도 쉽지 않다.
기술적인 분석으로 봐도 아직까지 120일선(1545)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어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증시에 모멘텀과 주도주, 수급주체가 없는 '3무(無)'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시중 유동자금이 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쪽으로 몰려들면서 증시에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연중최저 수준인 데다 펀드 환매가 여전히 멈춘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 외국인도 소극적으로 변해 지난 주 중반엔 매도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낙관과 비관이 혼재된 가운데 증시는 11월 중반을 넘어섰다. 연말은 코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지금 투자자들은 '산타'에게라도 기대고픈 마음이 아닐까 싶다.
독자들의 PICK!
◆증권사의 '오늘의 시황'
-120일선 지지력 확인하기 전까지 기술적 대응
▶현대증권=실적 모멘텀을 나타내는 EPS(주당순이익) 증가세가 지난 9월을 분기점으로 고점이 낮아지면서 4분기 이후 기업 실적 둔화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결국 지수의 방향성은 해외 모멘텀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판단한다. 기술적으로는 60일선을 이탈한 이후 증시가 빠르게 120일선까지 후퇴했다는 점과 지난 주 20일선 돌파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시 120일선 지지 여부를 다시 테스트할 것이다.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120일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전략이 좋아 보인다.
▶신한금융투자=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강세 → 수출기업 실적둔화 우려 → 더블딥 우려감 확산 → 모멘텀 실종 → 주도주 실종의 악순환 고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목격되고 있는 연중 최저수준의 거래규모는 그에 따른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모멘텀과 매수주체, 주도주가 같은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변수들인 만큼, 현재의 악순환 고리가 깨지지 않는 한 증시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업종별 대응보다는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단기 기술적 매매의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이번 주에 직전 저점을 테스트하는 불안정한 주가 흐름을 보이더라도 이를 방향성의 훼손보다는 저점을 한 번 더 테스트한다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지수조정 시 떠오르는 통신이나 유틸리티가 별다른 특징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연말배당수익률이 과거 절반에도 못 미칠 것(1%내외)으로 예상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 이는 시장이 전체적으로 조정 분위기에 노출되어 있지만, 아직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보다는 경기민감주 안에서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는 신호다.
▶미래에셋증권= 업종 대응에 있어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까지 경기회복에 가세하고 있고,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기준으로 이익 전망치 개선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플러스알파 전략으로 위안화 절상 수혜주와 해운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운주의 경우 실적 개선이 뚜렷이 뒷받침되고 있지는 못하나 연말 물동량 증가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