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주식보다 채권펀드가 낫다"

기관 "주식보다 채권펀드가 낫다"

전병윤 기자
2009.11.16 16:09

채권 이익 은행예금 2배… 수익률 추가상승 기대

"채권에 투자하면 은행 정기예금보다 두 배 높은 수익을 거두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 투자하길 꺼려합니다."(A운용사 대표이사)

보수적 성향인 기관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아랑곳 않고 채권형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더구나 내년엔 경기회복 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 만큼 채권금리의 추가 하락도 기대돼 채권형펀드의 자금 몰이는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6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공모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13일 기준)은 7.76%였다. 안정성 대비 수익 측면에서 경쟁자 격인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인 점을 감안하면 두 배를 웃도는 성과다.

특히 '동양 매직국공채증권투자신탁1국공채C- 1'(15.03%), '동양 하이플러스증권투자신탁1채권A'(12.15%) 등은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는 1년 평균 44.09%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구나 코스피가 지난 9월 1700선을 찍은 후 2개월간 1500~1600대에세 맴도는 등 뚜렷한 방향을 찾지 못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적인 기관투자자 입장에선 주식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자금 흐름을 보면 이런 성향은 뚜렷이 드러난다.

채권형펀드 수탁액(12일 기준)은 45조5615억원으로 연초 30조5388억원에 비해 15조227억원(4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사모펀드는 같은 기간 12조6637억원(51.8%) 늘었고 개인 공모펀드는 2조3591억원(38.7%) 증가했다.

반면 올해 사모 주식형펀드(국내·외 포함) 수탁액은 8조551억원으로 올 들어 1조4925억원(15.6%) 줄어 전체 주식형펀드 감소율인 7.1%를 두 배 웃돌았다.

올 들어 기관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줄이고 채권 투자를 늘린 셈이다. 지난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데다 내년 경기 회복도 쉽지 않아 추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투자 수익도 커질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채권금리는 연초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와 기준금리 인상을 우려해 변동성이 커졌지만 채권별로 금리 움직임이 달라 선별적인 투자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금통위 후 채권의 단기적인 강세가 예상되면서 수익률을 더욱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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