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기업 매각 순이익 타격" 목표가 하향조정, 매각가 적정성도 지적
삼성증권은 23일삼천리(153,600원 ▲100 +0.07%)의 목표주가를 15만5000원으로 낮췄다. 17일 삼천리의 목표가를 16만2000원에서 17만9000원으로 높인지 1주일도 채 안 돼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무엇이 담당 애널리스트로 하여금 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번복하게 했을까.
실마리는 삼천리가 20일 장 마감 뒤 내놓은 공시에서 찾을 수 있다. 삼천리는 소유중인 자회사 삼탄 보통주 29만6429주(10.2%)를 주당 47만5000원에 유상감자, 1408억원을 회수했다.
이날 공시를 통해 삼천리는 1000억원이 넘는 집단에너지(CES)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감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삼천리는 10월말 CES업체인 안산도시개발을 527억원에 인수했으며, 광명역세권 CES사업, 평택국제화도시CES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CES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삼탄 매각을 놓고 '모처럼 되살아나는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혹평했다. 실제로 20일 공시 이후 실망 매물이 나와 이틀동안 4.7%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천리가 삼탄을 처분하기에는 `존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삼천리가 올 3/4분기 삼탄에서 올린 지분법 이익은 누적 세전 이익의 25.5%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알짜 석탄광구(키데코)를 갖고 있는 삼탄은 석탄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2800억원의 사상최대 순이익이 예상되는 등 해마다 기업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탄 지분가치가 삼천리의 본업인 도시가스 사업가치와 맞먹는다고까지 후한 점수를 준다.
삼성증권이 목표가를 갑작스레 낮춘 것도 삼탄지분 처분으로 삼천리의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24.5% 줄어들 것으로 추정해서다.
여기다 삼탄 매각 결정에 대한 적절성 시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우선 차입 대신 굳이 알짜 자회사를 매각했어야 하느냐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천리는 신용등급이 좋고 도시가스란 안정적 사업을 하는 덕에 저리에 자금을 차입할 수 있다"며 삼탄 매각을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삼천리 측은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부채비율이 높아져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주당 매각가의 적정성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시장 일각에서는 주당 매각가격이 본질가치보다 훨씬 낮게 평가됐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삼천리 관계자는 "국내 유명 회계법인이 1주당 공정가치를 41만~51만원으로 평가했고 삼탄에서 제시한 1주당 47만5000원도 이 범위에 들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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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증권사는 삼천리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삼탄의 지분가치를 3033억원으로 추정한다. 2/4분기 기준 자기자본 가치 835억원에다 2023년(계약기간)까지 생산 가능한 탄광 개발에 따른 이익의 현재가치 2197억원을 합한 수치이다. 물론 증권가의 개괄적 분석과 회계법인의 평가 잣대가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