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두바이쇼크' 잠잠…차익매물 꿈틀

[채권마감]'두바이쇼크' 잠잠…차익매물 꿈틀

전병윤 기자
2009.11.30 16:22

채권시장이 지난주 '두바이 쇼크'에 따른 금리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다. 두바이발(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 매력이 반감했기 때문이다. 또 10월 광공업생산 결과가 예상했던 만큼 나쁘지 않게 나온 점도 채권 매물을 늘렸다.

3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포인트 오른 4.10%,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4.61%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한 5.21%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두바이 국영건설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에 따른 불안감을 빠르게 회복하면서 채권시장의 약세는 지속됐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펼쳤고 환율시장도 안정감을 찾았다. 두바이 후폭풍이 생각보다 작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국채선물시장도 외국인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며 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산업생산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약세를 제한했다.

또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기 회복이 둔화 추세를 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기 매수세도 유입됐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0.2% 증가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마이너스 성장 기대감을 벗어난 결과다.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한 달 늦은 10월에 잡혀 조업일수가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3.8%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세부항목 중엔 대부분 수치상 둔화를 보였으나 건설수주액의 큰 폭 증가로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향후 공공토목공사 효과 약화와 부동산가격 둔화여지를 감안한다면 연말 이후 재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선행지수 중 건설수주액이 올라간 건 분모에 들어가는 10월 생산자물가의 안정 효과가 컸기 때문"이라며 "수치가 좋게 나온 건 반짝 효과로 봐야 하며 중기적인 경기 추세는 꺾인 게 맞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 관계자는 "일부 기대치에는 못 미쳤지만 예상했던 수준이었고 경기 둔화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며 "그간 두바이 쇼크와 맞물려 금리 낙폭이 컸던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릿트는 "두바이 쇼크는 하루 이틀 만에 사라질 문제는 아니고 기대가 바뀌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면 12월 채권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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