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 삼성 딸들, 증시평가는

[오늘의포인트] 삼성 딸들, 증시평가는

강미선 기자
2009.12.21 12:19

이부진·이서현 전무 '공격경영' 내년 시험대… 그룹 지원 기대

삼성 이건희 전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제일모직전무가제일기획(19,230원 ▲50 +0.26%)전무로 겸직 발령이 나면서 삼성가(家)의 딸들이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전 회장의 큰 딸인 이부진씨는 2001년 호텔신라에 입사해 전무를 맡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두 여성 3세의 행보가 그룹 후계구도와 관련해 독자영역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공격경영에 시동을 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호텔신라와 제일기획이 내수·소매유통 관련주로 소비심리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내년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업황이 나빴지만 내년은 경제 회복을 발판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 조건이 좋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내년 전망이 밝아 내년 경영 성과가 오너 일가라는 타이틀을 떼고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평가받기에 좋은 기회이자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3세들에 대한 그룹 차원의 보이지 않는 지원도 예전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전무는 호텔신라의 면세점사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며 일단 합격점을 받은 상태다. 2005년 경영전략 담당 임원에 오른 뒤 이 전무는 사업의 중심을 호텔에서 면세점으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한 것이 매출 증대에 결정적이었다. 항간에서는 이를 두고 '퀀텀점프(Quantum Jump,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실적이 호전되는 대약진)라는 비유도 나왔다. 호텔신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07년 4950억원, 235억원에서 지난해 8748억원, 531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는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말 1만2850원이었던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5일 1년만에 2만원을 돌파해 21일 현재 2만10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늘어 공항면세점 사업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며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2만원대 중반으로 잇따라 올려 잡았다.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면세점 인수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에버랜드 외식사업부 인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9월 이 전무를 경영전략담당 전무로 영입했다.

임영주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버랜드 외식사업부를 인수하면 영업이익이 급증해 기업가치 개선의 또다른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인수시기 예측은 어렵지만 삼성 후계구도가 이번 인사로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부진 전무가 레저·서비스 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면 이서현 전무는 제일모직에 이어 제일기획 전무를 겸직하면서 패션·광고 사업에서 시험대에 올랐다.

이서현 전무는 제일모직 입사 후 패션 포트폴리오를 신사복 위주에서 여성복, 캐주얼 등으로 확대하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2003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인수했고 '빈폴'을 캐주얼 부문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기타 해외브랜드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는다는 점과 미미한 패션 사업 수출 비중은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말 4만200원이었던 제일모직 주가는 5만5700원으로 39% 올라 시장평균 수익률(47%)를 밑돈다.

증시에서는 내년 제일모직의 전자재료 사업부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케미칼·패션 사업 향후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전자재료 사업은 전방산업 성장, 자체적인 제품구성 확대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광고회사를 잇따라 인수한 제일기획은 이서현 전무가 패션쪽 노하우를 창의적 아이디어가 필요한 광고 업무에 적용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내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남아공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로 광고비 집행이 활발하고 민영 미디어렙 도입도 기회라며 제일기획 실적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내년 경기회복 속에 삼성그룹이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제일기획 수혜도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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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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