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딸들의 전진배치…'경영 女風'

재계, 딸들의 전진배치…'경영 女風'

박희진 기자, 김유림
2009.12.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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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살림' 역할 넘어 '경영인'으로 자리매김…'우먼파워' 과시

최근 재계 인사에서 '여풍'이 거세다. 특히 재계 총수의 딸들이 대거 승진,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과거 재계의 딸은 주로 예술 관련 활동을 하며 내조에 전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리더들이 늘어나는 추세와 함께 여성 특유의 감성 경영이 빛을 발하며 '안주인' 역할이 아닌 당당한 '여성 경영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부진 전무(왼쪽), 이서현 전무
↑이부진 전무(왼쪽), 이서현 전무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36)가 최근 인사에서 약진, 주목받고 있다. 이건희 삼성 전 회장의 차녀인 이 전무는 지난 2002년 7월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 2005년 1월 기획담당 상무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에 전무로 올라섰다.

이 전무는 제일기획의 기획담당 전무도 겸직키로 했다. 제일모직의 패션사업을 이끌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고 분야까지 경영 보폭을 넓힌 셈이다.

서울예고와 미국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 전무는 세계 패션계의 트렌드에 대한 안목이 남다르고 패션 마케팅 분야에서 글로벌 감각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패션과 광고는 창의성이 공통분모라는 점에서 이 전무의 경영 노하우와 아이디어가 제일기획의 창의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전무의 언니 이부진 전무(39)도 이미 경영보폭을 넓혔다. 이 전무는 올 초 승진한데 이어 지난 9월부터 그룹 지주사 격인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임원을 겸임하고 있다.

↑정유경 부사장
↑정유경 부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37)는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부사장은 총괄 대표이사로 임명돼 경영 전면에 나선 오빠 정용진 부회장을 보필하게 됐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채은정(46) 애경산업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11월 전무로 승진한 지 2년 만이다.

↑채은정 부사장
↑채은정 부사장

애경산업내에서 화장품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채 부사장은 오너 경영인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지난 2006년부터 생활·항공부문장을 맡고 있는 남편 안용찬 부회장과 '부부경영' 체제를 다졌다.

올봄 주총에서도 딸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바 있다. 김승호 보령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보령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마케팅실장(상무보, 미 스탠퍼드대 MBA)은 올봄 주주총회에서 동양매직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35) 상무도 경영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조 상무는 최근 그룹 호텔 계열사 '칼 호텔 네트워크'의 대표이사를 맡은데 이어 여행 관련 계열사의 등기이사에도 선임됐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26)씨도 대한항공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팀장으로 활동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U&I 전무도 착실하게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

한편 주요 그룹 내 여성 전문인력 가운데 임원들이 속속 배출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인사에서 최인아 제일기획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박현정 삼성생명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는 등 부사장 1명, 전무 2명, 상무 3명 등 총 6명의 여성이 승진했다.

LG그룹의 경우, 윤여순 LG경영개발원(인화원) 리더교육팀장이 전무로 승진, 그룹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됐고 프랑스 로레알 본사에서 활동한 인터내셔널 마케팅 전문가인 이경화 LG생활건강 오휘마케팅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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