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래에셋' 시동, 금융수출 첨병될터"

"'글로벌 미래에셋' 시동, 금융수출 첨병될터"

대담=강호병 증권부장, 정리=김성호기자, 사진=이명근기자
2010.01.04 10:29

[머투초대석]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 미래에셋 지난 10년 : 권한위임 대표제 열고 적립식, 해외펀드 투자시대 열어

- 미래에셋 향후 10년 : 금융을 수출하는 글로벌 미래에셋, 퇴직연금 개척

"저의 조직운영철학은 '점ㆍ선ㆍ면'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한사람에게 권한을 위임해주면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권한을 주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책임을 갖는 그룹이 되는 것이죠. 점을 찍어주면 점이 점을 낳아 선을 이루고, 그것이 연결돼 면이 되는 것과 같이 이치입니다".

최현만미래에셋증권부회장(사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지키려 하기 보단 나눠주는데서 보람을 찾는다. 권한을 위임해주면 재미를 느끼게 되고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업계 최초의 '대표제'로 녹여졌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은 각 사업부별로 대표를 두고 있다. 그들에게는 분야별로 대표의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다. 사업부제가 전사적으로 실질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곳은 증권업계에서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오너십을 사실상 공유하는 이같은 구조는 이동본능이 강한 증권맨의 에너지를 하나로 엮어내며 미래에셋증권을 설립된지 10년만에 반석위에 올려놨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그룹의 엔진내지 추진체 역할을 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그것을 싣고 가는 운반차 역할을 하고 있다. 운용이 고객돈을 불리는 공장이라면 증권은 고객의 인생목표에 맞게 재무포트폴리오를 짜고 관리해주는 서비스센터로 역할한다.

최 부회장은 자산관리로 국민이 중산층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같은 자산관리를 관통하는 코드는 '적립식ㆍ장기ㆍ분산투자'다. 펀드바람을 만들어낸 미래에셋을 관통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금융위기 후에도 미래에셋은 이 키워드를 더 강하게 붙잡고 설파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험을 해외로 돌려 진정한 금융수출을 꿈꾸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짧은 기간에 업계에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동안 미래에셋은 국내 최초의 뮤추얼 펀드와 국내 최초의 부동산 펀드, PEF(사모펀드) 설립 제안 및 모집, 해외 펀드, 구조화금융, ABS(자산유동화증권),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퇴직연금 사업 등 다양한 투자의 길을 고객에게 선도적으로 제시해왔습니다.

미래에셋이 그동안 이룬 성과의 원동력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기본'에 충실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고객을 생각의 중심에 놓고 한걸음 앞서 욕구를 파악하고 해법을 제시하려했습니다. 90년대 후반 미래에셋이 설립될 때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환란 직후 투명하게 운용되는 상품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고 뮤추얼펀드를 처음으로 도입했습니다. 이후 거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시간의 분산을 통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적립형 펀드 캠페인을 주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지역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 해외펀드 투자시대를 열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투자영역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간 타 사업영역으로의 확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곤 했지만 기존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없고 성공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신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장기적 관점에서 사회적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수립해 일관되게 실천한 것과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 것이 미래에셋의 성장 발판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 미래에셋의 지금 10년과 앞으로의 10년이 갖는 의미를 요약하신다면

▶지금까지의 10년은 자본시장 전면에 나서 미래에셋에 대한 인지를 높이고 새로운 변화와 물결을 만들어낸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10년은 글로벌화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시기가 될 것입니다. 금융의 수출첨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는 것이죠. 종합자산관리회사, 아시아대표 투자회사로서 기량을 높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꾸는 것이 미래에셋증권의 업무화두입니다.

-해외이야기가 나온 김에 해외펀드 열풍을 주도한 미래에셋증권이 보는 해외펀드 시장 전망을 말씀해 주십시오.

▶충격이 큰 만큼 회복도 빠른게 사실입니다. 현재 신흥시장의 GDP는 전체 시장대비 28%, 시가총액 비중은 25%입니다. 물론 2000년대 초 상황을 생각하면 매력이 반감됐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단순히 벨류에이션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중국의 고성장, 브라질ㆍ러시아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 등 아직도 상승 에너지는 충분합니다. 일각에선 매년 300조원 이상의 증가세를 보여 온 미국 소비의 위축을 경계하고 있지만 브라질, 인도,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연간 소비 증가가 450조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새롭게 부각되는 시장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증권맨으로서 고객자산관리에 따르는 큰 고충은 시장의 변동성입니다. 많은 인내가 필요한 숙명이죠. 자산 변동성을 줄이는 답은 분산투자라고 교과서에 나와있습니다. 미래에셋은 해외펀드에 일찍 눈을 떴습니다. 아시아 태평양펀드를 시작으로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등으로 넓히고 인프라, 컨슈머 펀드 등 투자형태도 다양화했습니다.

미래에셋이 세계로 눈을 돌린다는 것이 막연한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닙니다. 분산투자의 가능성 속에서 성장기회를 찾고자 하기 위함이자 국가적으로 금융수출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함입니다.

얼마전 미래에셋을 방문한 브라질 금융기관 연합대표단인 '베스트 브라질'이 미래에셋 브라질펀드가 올 한해 100% 넘는 수익을 시현한데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익같은 수익률은 우연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오랜 준비와 치밀한 전략, 국내 전문가와 현지 전문가의 융합 등이 이뤄낸 결과입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 전략은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앞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을 유치해 우리의 능력으로 외국인에게 서비스하는 진정한 금융수출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 최근 차세대 노후자금인 퇴직연금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 제도적 지원면에서 생각만큼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안타깝습니다만 퇴직연금의 축적은 금융선진국으로 가는 중요한 문턱입니다.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 자산이 GDP의 70-80%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GDP의 1%인 9조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오랜 기간 저축하고 굴리는 과정이 이어지기 때문에 금융교육에 있어 퇴직연금만큼 확실한 배움의 장도 없습니다. 자신의 노후자금이 제대로 운용되는 지 알려면 금융을 알아야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에 대한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개인 하나 하나가 금융전문가가 된다면 우리나라가 금융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도 짧아지지 않겠습니까

-최근 간접투자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종합자산관리회사를 표방하고 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종합자산관리 브랜드 '미래에셋어카운트'를 출범시킨 뒤 업계에서 자산관리 브랜드 런청붐이 일었습니다. 그리고 VIP고 객에 대한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VVIP고객을 위한 자산관리 센터인 자산관리(WM)센터를 열었습니다. WM센터는 VIP고객을 위한 전초기지로 역할 할 것입니다.

미래에셋의 자산관리는 맞춤형에 초점이 두어져 있습니다. 가령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차세대 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인 '웰스 플러스'의 경우 영업점의 에셋매니저가 고객들에게서 사전 설문을 받아 개인별 재무목표 및 보유자산정보 등을 입력하고 고객별 성향에 맞는 최적의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을 방문하시는 고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자산증식, 결혼, 주택마련, 자녀유학자금, 은퇴 및 상속설계 등 고객별 재무 목표에 맞는 개별자산배분전략과 이에 맞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 능력 뿐만 아니라 계열사로 주식형 펀드의 절대 강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대안투자(AI)의 강자인 맵스자산운용을 두고 있는 것도 경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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