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公 "IPO자금으로 신규사업 박차"

난방公 "IPO자금으로 신규사업 박차"

대담=채원배 정경부장 정리=강기택·사진=홍봉진 기자
2010.01.18 11:58

[초대석]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

지역난방은 아파트, 업무, 상업용 건물에 열병합발전소 등과 같은 대규모 열 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열(온수)를 대단위 지역에 일괄적으로 공급하는 도시 기반시설이다.

전기만을 생산하던 기존의 일반 발전설비와 달리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로 에너지 이용 효율이 높으면서도 생산비용은 훨씬 낮다.

사용자는 별도로 보일러 등과 같은 자체적인 열 생산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연료의 저장이나 수송 시설이 필요 없어 화재, 폭발, 질식 사고 등의 위험도 없어 선호되는 방식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985년에 설립돼 1987년 11월 여의도·동부이촌동·반포지구에 열 공급을 개시하며 한국에 지역난방 시대를 열었다.

이후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대구, 김해, 청주 등지에서 사업을 벌여 왔으며 지난해까지 전국 103만5000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상장을 추진하면서 난방 수요자들 뿐만 아니라 ‘우량 공기업의 IPO(기업공개)’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어 왔다.

당초 지난해 상장될 예정이었으나 1인 주식소유 한도를 일정비율로 제한하는 집단에너지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면서 올해로 미뤄졌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3~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오는 20~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를 이끌고 있는 정승일 사장을 분당 집무실에서 만나 IPO(기업공개)와 향후 사업계획 등 경영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

-취임 이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에 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 오셨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을 추진했는지 현황과 경과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지역난방공사는 2008년도에 나온 정부의 제3차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계획에 따라 증시상장 추진, 출자회사 매각, 조직정비 등을 위한 세부 계획을 수립해 이행해 왔습니다. 1년여 동안 '열 요금이 올라간다'며 민영화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집단에너지사업법 개정안이 작년 12월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선진화의 핵심이었던 증시 상장이 가능해졌습니다.

공공지분 51% 이상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1월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며 총발행주식의 25%(289만5000주, 액면가 5000원)를 신주로 모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사업참여 목적이 달성된 자회사의 출자지분도 매각했습니다.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주)과 출자회사인 한국CES, 중국진황도합작사의 매각 등을 지난해에 모두 끝냈습니다.

-IPO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 증시 상장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채비율을 줄여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사는 현재 파주, 판교, 광교 등 대형 신규사업을 추진해 왔고 상장을 통해 들어 오는 자금은 파주사업 건설투자비용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파주사업은 교하,운정 신도시,탄현주변 등지에 5만5862세대를 대상으로 열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올 11월 준공 목표이며 5722억원이 투입됩니다.

-시장에서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난방공사의 실적입니다. 지난해 경영성과(매출, 영업이익)는 어떤지 또 올해 실적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계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약 8500억원이며 12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습니다. 겨울철 난방피크기에 해당하는 4분기에 이상한파로 난방수요가 증가했으므로 경영성과는 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연말 결산이 끝나지 않았고 상장과 관련된 공시 문제가 있어 전년과 비교한 구체적인 목표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 경영실적도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지역난방사업은 주민들이 선호하지만 아직 전체 세대의 14% 밖에 보급돼 있지 않아 앞으로의 시장성이 좋습니다. 지속적인 경영혁신과 투명한 경영으로 실적을 높여서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PO 이후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역난방요금을 올릴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우려가 여전히 존재합니다.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증시 상장을 한다고 해서 요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현행 열요금 규제는 증시 상장 이후에도 유지됩니다. 즉 지역난방 열요금은 집단에너지사업법에 따라 연료비연동제와 열요금상한제를 따르고 있습니다. 연료비연동제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에 따른 연료비 증감분을 열요금에 반영하는 것이고 열요금상한제는 정부가 상한가격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열요금 상한선을 올릴 경우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야 하고 지식경제부의 신고수리 등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사업자가 임의로 가격을 올릴 수 없습니다. 한국전력이 주식시장에 상장 돼 있다고 해서 전기요금 마음대로 못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증시 상장 이후 계속해서 기업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공사 고유의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복안을 갖고 계십니까.

▶민간기업은 최대한 수익성을 높이면 되지만 공기업은 수익성만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 공사의 경우 원가를 낮춰 집단에너지사업 확충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쓰고, 사용자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지역난방공사는 그동안 전사적인 원가 및 비용절감 운동을 전개해 지속적으로 재무성과를 높여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말부터 시험 운전 중인 대구우드칩발전소를 통해 대구지사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확대하고 지역난방의 열 생산원가도 절감한 것이 그런 사례입니다. 또 공사는 에너지기업의 특성상 정부의 정책과 시대변화에 부합하고 환경에도 맞게 싸게 생산해서 질 좋은 에너지를 공급해야 합니다. 따라서 ‘마른 수건도 짠다’는 심정으로 태양열 태양광 발전, 생활폐기물을 태워서 열을 생산하는 RDF(폐기물고형화연료) 사업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워 가고 있습니다.

-종합에너지업체로의 도약하기 위해 기존의 난방사업 뿐만 아니라 냉방사업도 추진해 왔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열은 전기와 마찬가지로 겨울에는 과부하가 걸리지만 여름에는 사용량이 뚝 떨어집니다. 열병합발전소의 설비 특성상 열을 많이 써야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난방 비수기인 여름에 ‘냉방을 해 보자’는 생각을 했고 지난해 말 현재 전국 310여개의 건물에 지역냉방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냉방 확대를 위해 설치보조금 지원 등 제도개선과 기존 난방배관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세대별 설치가 가능한 제습식 냉방기의 상용화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제습식냉방방식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요금을 약 50%정도 절감할 수 있어 앞으로 이 사업을 확장하고 수출도 하려고 합니다. 2015년까지 공동주택 5만호에 지역냉방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난방공사도 다른 공사와 마찬가지로 해외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 실제 성과도 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여년 동안 건설사를 다니면서 해외에서만 25년을 보냈습니다. 국내 사업과 달리 해외 사업은 리스크가 굉장히 많습니다. 경영환경도 수시로 바뀌고 정말 ‘옷 벗고 경쟁하는 것’이 해외 사업입니다. 인력구조나 경험 면에서 공사는 해외 사업 준비가 거의 안 돼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기조에 맞춰 다른 민간기업이나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가 잘 할 수 있는 본업에 한해 제한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몽골에서 광물자원공사 등이 석탄광구를 개발할 때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공공기관장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으셨습니다. 경영철학은 무엇인지,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난방공사를 어떤 기업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정부가 지난해 말에 경영자율권 확대 공공기관을 선정했는데 최종적으로 뽑힌 4개 기관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이는 공사가 자율.책임 경영을 시행할 역량이 되고 민간기업과 대등하게 경쟁 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객관적인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민간기업은 수익성 위주다 보니 경쟁원리가 배어 있지만 공기업은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민간기업처럼 창의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제안제도를 도입해 포상을 하며 선의의 경쟁의식을 고취시켜 왔습니다. ‘시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안을 하고 실제로 경영이 개선되면 상금도 주고 이를 진급과도 연계시키면서 투명하게 성과에 따른 보상시스템을 만들어 왔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민간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체질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현재보다는 미래가 더 밝은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쌓는데 심혈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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