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 급등·현대重 일반상선 1년반만에 첫 수주
조선·해운주의 봄날 '뱃고동'이 우렁차다.
지난해 증시 회복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조선주가 가격 메리트와 수주 증가 기대감에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5일 오전 10시29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2.1% 오른 21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째 상승세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1.82%, 1.23% 올랐다.
되살아나는 해운 경기도 조선주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운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4.3% 오른데 이어 4일 3121포인트로 전일대비 7.2% 상승하며 3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해운주로 구성된 운수창고업종지수도 이날 2.94% 급등 중이다. 전 업종 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STX팬오션은 5.37% 올랐고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각각 3.24%, 3.38% 상승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덕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억원, 102억원씩 운수장비(조선)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 운수창고(해운)도 외국인이 120억원, 기관은 180억원 순매수 중이다.
조선 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의 수주 임박 소식도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조선주의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일반 상선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선사와 중형 벌크선 세 척과 대형 유조선, 대형 벌크선 수주 등을 진행 중이고, 대형 유조선과 대형 벌크선 역시 유럽계 선사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조선주에 대한 악재가 더이상 나올 것이 없는 상황에서 수주 증가 기대감, 적정가를 밑도는 주가 매력 등이 부각되면서 연초 이후 조선·해운주가 선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국내 54개 ETF(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코덱스조선'은 7.02%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수익률(-0.49%)을 7.5%포인트 웃돈다. 코덱스 조선은 현대중공업 등 조선주로 구성된 KRX조선지수의 수익률 따라간다.
최근 그리스 재정악화로 향후 그리스 선주들의 발주비중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지만 그리스 리스크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리스는 전세계 선박 중 16.4%, 수주잔량 중 16.3% 차지하는 '선박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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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재정리스크 부각에 따른 선박시장 위축은 과도한 우려"라며 "그리스 선주들의 지난해 영업실적운 대부분 흑자로 양호하고 선박매매시장이 회복되면서 그리스 선주들의 참여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그리스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량 66척 중 한국 조선업체수주량은 59척으로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그리스 선주 신조선 발주량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는 한국 조선업체가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민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 경기가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해상 물동량 회복이 예상된다"며 "선박 공급은 여전히 초과상태지만 컨테이너 운임은 선사들의 노선, 선대 조정 노력에 따라 기대 수준 이상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조선주의 반등이 깜짝 랠리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증가하겠지만 아직까지 확연한 업황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금융위기 발생 이전의 선박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의미 있는 신조 발주가 재개되려면 최소 내년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