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2등에 눈 돌릴 때”

[개장전] “2등에 눈 돌릴 때”

정영화 기자
2010.03.11 08:00

11일 국내 증시는 지수선물 옵션, 주식개별 선물 옵션이 동시에 만기하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았다.

만기일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는 전문가별로 의견이 약간씩 엇갈리지만, 대체로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라는 매수주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매물을 내놓더라도 소화될 것으로 보여 큰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또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나스닥지수가 0.78% 올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최근 계속된 상승부담에도 불구하고, 숨고르기 대신 또다시 오른 데는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이 큰 몫을 차지했다. 미국의 1월 도매재고 지수가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도매 판매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1월 판매는 1.3%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그리스 문제도 추가적으로 악재가 나오지 않아 진화단계에 접어들었다. 로마노 프로디 전 유럽위원회(EC) 집행위원장은 전날 “그리스 위기는 완전히 끝났다"라며 "그리스 사태로 유로화 시스템이 붕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미진하게나마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해외 훈풍에 발을 맞추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동안 1조76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뚝심’을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의 장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베이시스도 +0.53까지 크게 호전된 상황이다.

국내 증시는 최근 1월 경기선행지수가 13개월만에 하락반전되면서 경기모멘텀이 약화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이 이를 상쇄시키고 있다. 미국이나 해외시장은 아직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찍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해외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은 내수부진 우려감을 덜게 만드는 부분이다.

◆“그런데 무슨 종목을 사야지?"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계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보면서도 국내 투자자들이 이에 쉽게 동조하지 못하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다.

부동산 대출에 따른 가계부채나 펀드 손실 등으로 돈이 없는 것도 이유일 수 있고, 마땅히 살 만한 종목이 없다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들은 대부분 블루칩인데 최근 많이 올랐고 가격도 대체로 고가여서 일반 투자자들에겐 그저 '언감생심'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78만4000원까지 올랐고, 현대차도 11만4500원까지 올랐다. 사상최고가에서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

전날 대한생명 일반공모에 4조2000억원 이상의 뭉칫돈이 몰린 것을 보면 증시 주변에 돈이 없다는 얘기가 무색해진다. 통합경쟁률이 무려 23.7대1로 집계됐다.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 올 초 잦은 폭락을 겪으면서 증시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마땅히 살만한 종목을 찾지 못하는 것이 최근 관망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살 만한 종목군은 무엇이 있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중형주나 옐로우칩에 주목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기술적 분석상 1차 상승목표치인 1700선 초반까지 주가가 상승해도 밸류에이션 수준이 9.8배로 2006년 이후 평균치(10.8배)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지수가 전고점 수준에 다가선다 하더라도 밸류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1700선을 넘어서 평균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 살만한 종목으로는 중형주를 추천했다. 이는 최근 중형주의 실적 모멘텀 강화, 프로그램 매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 실물경제 회복으로 인한 트리클 다운 효과(대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 덩달아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 총체적으로 경기를 활성화시키게 된다는 경제 이론) 등에 따른 중형주의 상대수익률 강화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중형주 가운데는 매출증가와 이익률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종목군을 투자대상으로 삼을 것을 조언했는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아토(31,100원 ▼600 -1.89%)STS반도체(7,330원 ▼10 -0.14%)CJ CGV(4,870원 ▲15 +0.31%)아시아나항공(7,200원 ▼40 -0.55%)CJ인터넷종근당(49,850원 ▲800 +1.63%)제일모직을 선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최근 지수의 반등으로 대부분 업종이 추세를 회복했는데, 중형주는 아직도 추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수의 반등에서 키 맞추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관심을 두는 중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기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현재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대형주보다는 옐로우칩 종목이 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중형주와 더불어 긍정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기로 보인다고 신한금융투자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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