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모면 '안간힘'…"실질심사엔 역부족"

퇴출 모면 '안간힘'…"실질심사엔 역부족"

정영일 기자
2010.03.22 15:19

거래소 "기업 실질 평가하기 때문"

코스닥 시장에서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 기업들이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심사의 칼날을 피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질심사는 용어 그대로 기업의 '실질'을 평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기업들이 내놓는 첫번째 자구책은 유상증자가 대부분이다.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자본잠식 상태 등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경우가 많은 만큼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에듀아크는 지난해 12월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직후 총 2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전현직 경영진 등이 42억원 규모의 채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에듀아크는 지난해 11월 주된 영업정지를 사유로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판명하기 위해 거래가 정지됐다.

회계처리 위반 사실이 적발되며 실질심사 대상이 된유티엑스도 지난 9일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한 바 있다. 횡령·배임 등이 발생하며올리브나인도 지난 2월 55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과 신규 대표이사 선임도 빠지지 않는다. 에듀아크와 유티엑스는 각각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메가아크와 개인 투자자 정모씨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올리브나인도 유증을 통해 홍모씨가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아예 새 주인에게 회사를 양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 중인아리진의 경우 전직 대표이사인 박모씨가 보유 중인 지분 306만429주와 경영권을 글로벌 네트워킹 매니지먼트 대표인 오모씨에게 양도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유티엑스의 경우 업소용 냉동냉장고 업체인 유니크 대성의 지분을 27.17% 인수했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며 투자유의 공시가 나온 메카포럼도 의료기기 업체인 엠티에스와 화진메디칼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의 성과는 그다지 좋지 않다. 에듀아크와 유티엑스 올리브나인은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로 결정돼 이의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리진의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진행중이다.

메카포럼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감사의견을 거절당해 상폐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까지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감자와 증자를 번갈아 가며 추진해 상장을 유지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실질심사 대상기업이 최대주주가 바뀌거나 사업내용이 추가됐을 경우 심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관련 내용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회사의 본질이 변경됐는지 여부와 실질심사 대상이 된 사유가 해소됐는지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거래소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