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등 주도주 외인 대거 순매수…LG화학 등 '깜짝실적주' 급등
골드만삭스 기소 여파로 주춤했던 주도주들에 다시 불이 붙었다. 기름을 부은 건 '실적'이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 호재가 뉴욕 증시 반등을 이끈 가운데 국내도 실적 기대감이 큰 종목들에 매수가 몰렸다. 사흘만에 '바이 코리아'에 나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IT)를 다시 적극적으로 주머니에 담았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기를 지나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외부 변수에 의해 증시가 단기간 출렁일 수는 있지만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개선이 더 증시에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전 그리스 재정위기 사태나 두바이 악재 역시 짧게는 부담에 됐지만 길게 가지는 않았던 만큼 '소란'이 날 때 실적이 좋은 종목들을 '조용히' 담아두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21일 코스피시장에서 IT업종지수는 3.09%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 2760억원 사들인 외국인은 이중 IT주를 1091억원 어치 담았다.삼성전자(178,600원 ▲10,800 +6.44%)는 2.9% 오르며 주초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하이닉스와 LG이노텍은 5%대 급등세를 보였고, 삼성전기는 4.4% 올랐다.
애플의 깜짝실적에 글로벌 IT수요가 탄탄하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22일 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삼성전기(23일), LG이노텍(26일) 등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PC 출하가 20% 증가하는 반면 해외 D램 경쟁사들은 여전히 일정 수준 물량을 충분히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어 D램 수급이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95만원에서 9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도 외국인이 288억원 사들이며 2.37% 상승했다. 기아차는 3.55% 올랐고, 전일 3.36% 올랐던 현대차도 1.63%상승했다.
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인 켈리블루북에 따르면 3월 현대차의 소비자 관심도는 전년동월 및 전월대비 각각 53%, 18% 증가했다. 브랜드 점유율은 6%로 6위를 기록해 전년동월 및 전월대비 각각 2.18%포인트, 0.05%포인트 증가했다.
채희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 관심도는 미 정부의 폐차 인센티브 시행 시기인 지난해 8월 급증한 후 둔화됐다가 소나타, 투싼의 신차 마케팅 이후 연초부터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광고 등 마케팅 전략과 신차 반응 모두 성공적이라는 뜻으로 이를 토대로 판매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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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실적'을 내놓은 LG화학도 증권가의 호평 속에 5.51% 급등했다. 2분기 이후 실적이 더 좋을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도 줄줄이 상향조정됐다.
LG화학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4조4231억원, 영업이익은 34.6% 늘어난 6524억원을 기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기보수 이후 석유화학부문 생산능력이 확대되고 하반기 전기차용 대형 이차전지 출하가 본격화돼 장기 성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25만원에서 33만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30만원에서 34만2000원으로, 현대증권은 27만원에서 29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상반기까지는 유동성 장세 성격이 짙지만 하반기부터는 경제 정상화를 기반으로 실적장세로 진화된다"며 "실적 모멘텀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