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월 연일 매도, 7일엔 사상최대 1.24조… 기조변화 '주목'
올들어 증시 수급을 책임진 외국인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5월 들어 매도 행진을 벌인 외국인은 7일에는 코스피시장에서 1998년 한국거래소의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금액인 1조244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4월말까지 11조2235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쳤던 외국인은 5월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순매도를 이어간 뒤 7일에는 역대 최대 금액을 팔아치우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외국인은 5월 들어 2조2361억원을 순매도했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11조22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5월 들어 4거래일 만에 4월까지 순매수액 가운데 19.9%, 20%의 금액을 덜어낸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1750선까지 오른 지난 4월 외국인 순매수액은 5조215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유럽 재정문제가 다시 글로벌시장의 이슈로 등장하면서 외국인은 5월 들어 급격한 자금이탈을 단행하며 4월 순매수액의 42.9%, 절반 가량을 나흘만에 빼냈다.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매수에서 매도로 기조가 전환될 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일단은 시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5월 들어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은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일 것으로 추정되며 중장기성 자금으로 '팔자'가 확산될 지 여부는 남유럽 문제 해결 과정에서 판단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민상일이트레이드증권(7,170원 ▲270 +3.91%)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급격하게 빠져나가는 외국인 자금은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를 가진 단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자금의 이탈로 연결될 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중장기 자금은 그리스 재정문제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글로벌 공조에 대한 결론을 지켜본 이후 태도를 정할 공산이 크다는 이야기다.
특히 7일 밤(한국시간) 열리는 유로존 16개국 정상회의가 외국인 자금 이탈 여부에 대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의 이후에는 오는 9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지원안 승인 결정도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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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따른 국가부도를 막을 수 있을지 여부를 지켜본 뒤 향후 그리스 등 남유럽 문제의 해결 전망이 어둡게 되면 외국인의 한국증시에서 자금 이탈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유로존이 현재의 위기를 방치해 금융시장의 동반 붕괴까지 이르게 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고,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중장기적으로 이탈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단 국내증시는 수급의 주도권을 쥔 외국인 이탈 여부를 놓고 피말리는 주말을 보내게 됐다. 외국인의 의지는 유로존 16개국 정상회의와 주말 미국증시를 보고난 뒤 방향성에 대한 가닥을 잡을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