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020년까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신수종 사업에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에 관련기업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우선 바이오와 제약, 의료기기 관련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바이오시밀러 분야의이수앱지스(4,950원 ▲120 +2.48%)가 가격제한폭인 1만6200원까지 상승했으며 U헬스 업체인인성정보(1,830원 ▲13 +0.72%)와인포피아(8,450원 ▼50 -0.59%)는 각각 7~8%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의료기기 생산업체인나노엔텍(5,140원 ▲110 +2.19%)은 전날보다 8% 가량 올랐고마크로젠(16,980원 ▲600 +3.66%)과진매트릭스(2,030원 ▲10 +0.5%),셀트리온(202,000원 ▲2,900 +1.46%)도 강세다.
권재현대우증권(69,700원 ▼2,700 -3.73%)연구원은 "삼성그룹이 바이오를 융합한 '헬스케어'의 큰 그림을 준비중"이라며 "관련 수혜 종목은 불분명 하지만, 주요 바이오 분야는 윤곽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태양전지와 2차전지 관련기업에도 관심이 몰렸다.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에스에너지(2,035원 ▲133 +6.99%)가 10% 이상 상승했으며,LG화학(354,000원 ▲12,500 +3.66%)도 4% 가량 상승했다.삼성SDI(471,000원 ▲500 +0.11%)는 태양광 사업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며 5% 넘게 올랐다.
이 밖에 태양광 회로분야 사업을 추진중인이오테크닉스(472,000원 ▼9,500 -1.97%), 2차전지에 들어가는 양극활물질 설비증설에 착수한에코프로(147,900원 ▲3,700 +2.57%), 전기차 배터리 패키징 업체인상신이디피(21,650원 ▲650 +3.1%)등도 5~10% 강세를 보였다.
LED 광원업체인휘닉스피디이(821원 ▲13 +1.61%)는 10%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삼성협력사 협의회 회장사인이랜텍(10,710원 ▲320 +3.08%)은 가격제한폭 부근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기록했다.
오세준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의 계획을 보면 우선 LED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지난해는 LED가 단순한 성장성에서 주목받았으나, 이제는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태양광의 경우 아직 초기시장이라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가) 기업실적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규모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심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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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특히 삼성의 투자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크게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굴지의 반도체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국내 협력업체의 기술력도 수직상승했던 양상이 이번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오 연구위원은 "삼성을 포함한 한국 기업들의 강점은 빠른 판단과 과감한 선행투자가 꼽힌다"며 "삼성이 지목한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산되는 후방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경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태양광과 LED, 2차전지 등 국내기업들의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보인다"며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과 LG의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두 그룹이 성장동력으로 정한 분야가 대부분 겹치는 만큼, 시장과 기술개발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오 연구위원은 "삼성과 LG가 그린에너지를 토대로 한 정보통신(IT)기기, 성장산업, 바이오, 2차전지 등 각 분야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