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대신 중소형주 관심..'단기 접근해야' 지적도
주식시장을 끌어 올리던 외국인이 줄기차게 주식을 팔고 있다. 4월까지 4달간 코스피시장에서 11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더니 5월 들어 10거래일만에 약 4조원을 순매도했다. 이유는 유럽 위기 때문이다. 당장 위험자산(주식)을 줄여 놓자는 의도다.
국내 증시의 사실상 유일한 매수주체로 여겨지던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시장도 힘을 잃었다. 개인이 쇼핑에 나섰지만 '개인vs외국인'라는 승부의 결과는 답이 사실상 정해져 있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라'고 우선 외국인 집중 매도의 직격탄으로부터 벗어나 있는 게 상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량 중소형주에 단기적으로 주목할 것으로 권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의 순매도가 시작된 5월 들어 코스피지수 하락률 5.2%(17일 기준)이지만 코스닥 하락률은 절반인 2.6%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 하락률은 5.5%이지만 중형주는 1.8%, 소형주는 1.5%에 불과하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진다면 대형주의 움직임도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분간은 외국인 매도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대응이 필요하다"며 "향후 실적 개선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은 중소형주의 매력을 높여주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개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중소형주의 선택 범위도 역시 IT와 자동차 부품 업종으로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경기회복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실적 개선이 가장 확실히 회복된 업종이 IT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또 IT와 자동차 관련 중소형주는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향후 실적 전망치도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은 IT 부품주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홍정모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는 반도체 장비 업종에 대한 재평가 근거로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기대 이상의 설비투자는 국내 장비업체들의 실적 호전에 대한 확신을 주고 내년 주당순이익(EPS) 상향 여지를 크게 열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에스에프에이(31,800원 0%),DMS(8,150원 ▲130 +1.62%)등은 이날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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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은 단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기가 그나마 살아 있는 것이 중소형주"라며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롭게 중소형주를 발굴하기 보다는 IT와 자동차 관련 종목이 나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주의 상대 성과가 대형주에 비해 양호했던 기간이 과거에 비해 짧아지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중소형주 상승은 짧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승빈 연구원도 "중소형주의 강세 전환과 함께 단기간에 급등세를 나타낸 기업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럴 때 일수록 실적모멘텀이 뒷받침되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기업들 중심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일산업, SIMPAC ANC, 화신, 아시아나항공, 대상, 넥스트칩, 대웅제약, 정상제이엘에스, 국제엘렉트릭, 이녹스, 세아베스틸 등을 이같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