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외인의 호불호(好不好)

[개장전]외인의 호불호(好不好)

정영화 기자
2010.05.18 08:18

해외증시에 불어 닥친 폭풍은 일단 잦아들었다. 미국 및 유럽증시가 전날 장중 출렁임은 있었지만 종가 무렵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큰 폭 하락은 면할 수 있었다.

18일 국내 증시는 아직 진정되지 않은 글로벌 시장 분위기와 저가 매수심리 간에 줄다리기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불안심리가 멈추지 않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믿음 등은 하방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쯤에서 투자자로서 관심을 가질 만한 부분 중 하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언제쯤 멈출 것인지와 최근 어떤 종목을 사고파는지 일 것이다.

일단 외국인 매도는 당분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공격적인 매도일변도의 성격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까지 한국 관련 해외뮤추얼펀드 자금도 2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고 대외 불확실성에 민감해진 투자심리를 감안할 때 외국인투자자들이 단기 내에 연초와 같은 공격적인 순매수세로 돌아서는 것은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10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는 KOSPI 밸류에이션이나 연간 5%대 성장이 기대되는 우리나라의 차별적인 경제 펀더멘탈은 분명 매력적이고, 재차 고조된 위기감이 출구전략의 집행 시기를 미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자라나고 있어 외국인들의 스탠스도 과도한 매도 일변도로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외국인의 추이는 매도 일변도로 변했다기보다는 패턴이 달라졌다고 평가할 수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터지고 난 이후 수출주를 파는 대신 내수 방어주를 매수하는 모습으로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3월과 4월 10조 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달 초부터 17일까지 3조8000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1조3000억원을 매도했고, 금융업과 보험업의 경우에도 각각 1조원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삼성생명(295,000원 ▼5,000 -1.67%)을 7000억원가량 매도했다.

외인은 지난 3월과 4월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던삼성전자(268,500원 ▼3,000 -1.1%)하이닉스(1,686,000원 ▲32,000 +1.93%)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현대차(613,000원 ▲41,000 +7.17%)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등의 주도주에 대해 순매도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금액을 살펴보면 외인은 하이닉스에 5838억원을, 삼성전자에 3840억원을, LG디스플레이에 2700억원 가량을 각각 순매도했다. 현대차에도 1382억원, 현대모비스에 11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KT&G(525억원), 아모레퍼시픽(270억원) 롯데쇼핑(138억원) NHN(111억원) 한솔제지(107억원) 등 내수방어주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결국 외국인은 최근 그리스발 금융위기 불안으로 글로벌 플레이어(수출주)들은 파는 대신, 내수 우량주를 사들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는 해외변수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는 내수주 가운데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내수주 가운데 중국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가격부담이 적은 대안종목 찾기의 일환으로 중국 위안화 절상시 부각될 수 있는 중국의 소비확대와 그에 따른 수혜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며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전후해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개연성이 있는데다 최근 한중 FTA 추진을 가속화하기로 함에 따라 수혜주 찾기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IT 자동차 화학 업종 외에 유통 화장품 음식료 항공 여행업종 등 중국소비 관련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높여볼 만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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