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구조조정 임박... 차별화와 저가메리트, 해외우려 불식이 포인트
겨울잠이 너무 길었나.
8일 증시에서 대형 건설주들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007년 10월을 정점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우려가 부각돼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지만 "지금이 저가 매수의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이 강세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 지수는 3% 상승해 업종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로대림산업(64,000원 ▼1,600 -2.44%)이 6% 가까이 급등하고현대건설(164,000원 ▼3,400 -2.03%)과GS건설(37,350원 ▼2,000 -5.08%),현대산업(27,800원 ▼350 -1.24%)개발 등이 3~4%대 강세다.
저평가 인식과 건설업계 구조조정 후 우량주로서 상대적 가치 부각, 해외 수주 기대감 재부각 등이 건설주 다시 보기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건설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 레벨은 2008년 4분기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일부 중견건설사의 경우 그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2008년 4분기가 건설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극대화됐던 시점임을 고려하면 지금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건설업종지수는 미분양 관련 유동성리스크 증가, 해외건설시장 경쟁심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연초대비 26% 가량 하락해 코스피 수익률을 22%포인트 하회했다"고 말했다.
PBR 지표를 보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 건설사들이 과거 7년 평균 PBR 대비 적게는 33%(GS건설), 많게는 55%(대림산업) 가량 디스카운트 됐다.
6월 이후 구조조정 본격화,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위한 정부대책 등이 주가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이 연구원은 기대했다.
건설사의 옥석가리기는 이번달부터 본격화 된다. 채권은행들은 이달초까지 시공능력 순위 상위 100개 건설사의 신용 위험 평가를 마치고 101위~300위 사이 건설사들은 이달말까지 평가를 마친뒤 7월초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A~D 등급으로 나눠 C,D등급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고 프로젝트 파이낸스(PF) 지급보증과 미분양이 많은 중소 건설사가 주요 구조조정 대상이다.
중소 건설사와 도매급으로 묶여 주가가 떨어진 우량 건설사들로선 '살아남은 자'로서 열매를 따먹게 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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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부터 리먼 사태까지 10년 주기의 사이클이 끝났다. 그 사이 성장하는 주택시장에서 레버리지를 늘렸던 기업들은 고성장을 향유했고 레버리지에 주춤했던 기업들은 성장의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며 새로운 10년에 투자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의 해외 수주 부진에 따른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프로젝트들의 낙찰이 기대보다 이연되고 있긴 하지만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에서 경쟁력은 여전하다"며 "해외업체들이 상반기 좋은 수주실적을 올린 것은 한국 업체들이 기대했던 프로젝트를 빼앗아간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나이지리아 베네주엘라 브라질 터키 페루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한국 업체들이 선전하고 중동에서 발주처의 입찰지연과 낙찰지연 등 제한적이라고 업체들은 토로하고 있다.
이왕상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로 유럽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한국 업체 대비 유리해진 것은 분명하다. 이에 따른 경쟁격화와 마진 하락은 불가피하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며 "과거와 같이 15~20% 마진은 힘들겠지만 10% 내외의 실행마진은 충분하며 이를 하회하는 마진의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