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펀드, '싼 스팩 주식' 대량 매수

스팩 펀드, '싼 스팩 주식' 대량 매수

이재영 기자
2010.06.11 10:12

KTB·동부운용 최근 26억 장내 매입...과도한 하락으로 고수익 기대

더벨|이 기사는 06월09일(16:4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일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펀드가 스팩 침체기를 틈타 싼 가격에 주식을 장내 매입하고 있다. 올 하반기 합병 이슈가 표면화되면 비교적 단기간에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스팩은 무위험 차익이 가능하다는 매력도 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대우 그린코리아 스팩 주식 29만6900여주를 장내 매입했다. 평균 매입가는 주당 3410원으로 총 10억1300만원을 추가 투자했다. 지분율은 12.06%에서 13.16%로 높아졌다. 주가가 공모가(3500원) 아래로 떨어진 시기에 맞춰 주식을 대량으로 산 것.

KTB자산운용은 스팩 펀드 8개(총 설정액 400억원)를 운용하고 있는 스팩 공모 분야 주요 기관투자가 중 하나다. 대우 스팩을 비롯해 미래에셋·동양·신한 스팩에 모두 35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말에는 동부자산운용이 2주에 걸쳐 동양 밸류오션 스팩 주식 15만8700여주(3.21%)를 장내 매입했다. 평균 매입가는 주당 1만300원으로 16억3400만여원을 추가 투자했다. 공모가(1만원)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지만 1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공모가 가까이 수렴하자 적극적으로 '사자'에 나선 것이다. 동부자산운용도 스팩 펀드 8개(총 설정액 370억원)를 운용 중인 주요 기관투자가다.

이들은 스팩에저가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해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열기가 한 풀 꺾였을 때 미리 주식을 확보해두면 차후 손쉽게 이익을 남길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상장한 선발 스팩들은 올 7~8월부터 합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법인세 과세이연 혜택을 받으려면 올 12월 이후 합병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합병등기일 기준으로 합병에 소요되는 기간(4~5개월)을 고려하면 올 7월부터는 합병 주주총회 소집 공고 등 구체적인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합병 이슈가 나오면 스팩 주가는 기대감으로 상승한다. 지난해 유럽 증시에 상장한 유럽 스팩 1호 '저머니1'의 경우에도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16% 이상뛰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스팩이 지금은 약세지만 합병 이슈 등을 통해 조금만 분위기가 바뀌어도 주가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1호 스팩인 대우 그린코리아가 합병과 가장 가까이 있다고 판단해 우선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나 공모가 이하 수준에서 스팩 주식을 매입하면 무위험 차익도 가능하다. 동양밸류오션 스팩의 9일 종가는 9470원. 동양 스팩은 공모자금의 95%(427억원)을 예탁하므로 합병에 실패한다 해도 3년 후 최소 1만590원(국공채 3년물 수익률 3.7% 적용)를 돌려받을 수 있다. 합병에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된다. 지금 주식을 매입한다면 원금 손실 위험 없이 3년 후 최소 11.8%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팩의 지지부진한 주가는 폭등 후의 과도한 급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뒤늦게 설정돼 최근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일부 스팩 펀드의 경우 3월 경 설정된 타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