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벌크선 해운사 모두 급등… 톱픽은 한진해운
#대한해운(2,545원 ▼125 -4.68%)주주 A는 2007년께 증시 활황기 때 조선·해운주에 주목해 쌈지돈을 모아 대한해운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주당 평균 매입가가 20만원대 중반이었다. 그해 10월 대한해운이 사상 최고가인 29만7000원을 찍었으니 거의 고점을 잡은 셈이다.
이후 A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2008년초까지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에 냉가슴만 앓다가 조금 진정되는가 싶더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 해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동안 대한해운 주가는 3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 받을 충격도 없다며 A씨는 하루에 한 번 보던 차트도 안본지 서너달이 지났다.
A씨와 같이 시쳇말로 해운주에 '물린' 이들은 16일 차트를 봤다면 자기 안에 뭉게뭉게 솟아오르는 희망을 발견했을 법도 하다.
이날 해운주들이 초강세다. 대한해운 주가는 11%를 넘나들고흥아해운(2,685원 ▼60 -2.19%)도 12% 이상 급등했다.STX팬오션(5,980원 ▼50 -0.83%)도 4% 이상 강세다. 벌크선단뿐 아니다. 한진해운은 7% 상승했고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도 4% 상승했다. 그룹 리스크 때문인지현대상선(20,600원 ▼350 -1.67%)은 1%대 상승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특이한 건 이날 벌크선 선단 업체들이 유난히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벌크선 운임 현황을 말해주는 BDI 지수가 약세이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했다며 우회적으로 벌크선 업체 매도의사를 밝혀왔다. 반대로 컨테이너선 선단을 운영하는 한진해운 등은 추천이 줄을 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00포인트 이하로 추락한 BDI 지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하기 시작해 올해 4000포인트 안팎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지수는 지난주말 현재 3200포인트대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대한해운 등이 급등하는 배경에 대해 대우증권 강석훈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같은 컨테이너 업체들의 주가가 꾸준히 강세를 보이자 일정 수준 이상 갭이 발생했다는 판단에 개인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벌크선 선단의 주가 강세가 합리화되기 위한 조건으로 BDI 지수 강세전환을 들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과 철광석 가격 상승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KTB투자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BDI 지수는 1개월 사이 11.3% 하락했다"며 "중국 철광석 가격 하락과 남반구 곡물시즌 종료 등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벌크해운주는 보유 이하 의견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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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증권사들은 해운주를 사야할 때라고 추천하면서 벌크보다는 컨테이너선 해운주를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상승세가 배경이다. 지난해 6월 350선이던 HR종합용선지수는 지난주말 568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이 추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세계 최대 무역국인 미국의 경우 5월 LA와 LB(Long Beach)의 귀항선 물동량이 전년 대비 각각 13%, 27% 증가했다. 이는 4월의 8%, 21%보다 증가한 규모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기업분석팀장은 "하반기 해운시장이 본격적인 호조세 전환이 예상되며 3분기는 컨테이너 해운 시장의 성수기로 해운선사 영업실적 급증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주익찬 팀장은 "과거 해운업의 수급은 경기에 의해 주로 변동됐지만 향후에는 해운사들이 연료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을 명분으로 운행 선박 조절(Slow Steaming) 능력을 갖게 돼 높은 이익을 유지하고 변동폭도 과거보다 작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최고 선호주로한진해운을 추천한다.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올해 대규모 흑자전환 달성이 기대된다는 게 배경이었다.
신한금융투자 현민교 연구원은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1분기 흑자전환 이후 3분기 성수기까지 가파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컨테이너 업황 역시 선박 인도지연과 캔슬, 선사들의 지속적인 공급 조절에 따라 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