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결제도입 거래단위 500g 하향 등 "유동성 공급이 시급"
한국거래소(KRX)가 고사 직전의 금선물 시장을 살리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근 금값이 폭등하는 등 가격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에 상장된 금선물 거래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향후 상품거래소 개장시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도 대책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20일 증권 및 선물업계에 따르면 최근 KRX는 파생상품위원회를 개최하고 금선물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KRX는 파생상품위원회에서 마련한 개선 내용을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파생상품위원회는 우선 금선물 계약 만기시 현물결제방식을 현금결제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현물결제방식은 선물계약 만기시 실물(금)을 양수도하는 것으로, 관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보관에 따른 부담이 발생한다. 결국 개인은 물론 법인들도 금선물 거래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KRX 관계자는 "해외에 상장된 금선물의 경우 대부분 현물결제방식이지만 이는 관세 등 관련세금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세금 부담 등으로 현물결제방식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결제방식의 금선물 상품을 현재 상장돼 있는 현물결제방식의 금선물 상품을 대체해 상장시킬 지 아니면 별도로 상장시킬 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선 제도개선과 관련해 금융위와 상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파생상품위원회는 또, 만기 결제방식과 함께 금선물 계약규모를 현재 1계약 당 1킬로그램에서 500그램으로 낮춰주는 방안도 마련했다. 계약규모를 낮춰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참여를 독려하겠다는 복안인 것.
금값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황에서 원활한 헤지 수단으로 금선물 시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금선물 시장은 고사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상장 첫해 총 거래량은 4만509계약으로 일평균 거래량이 258계약에 달했으며, 2000년에는 6만2895계약을 기록 최고점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이후 2002년, 2005년, 2006년에는 한 계약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올해 들어서도 총 34계약에 그치고 있다.
반면, 뉴욕 상업거래소에 상장된 금선물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3500만 계약을 기록했으며, 동경 상품거래소의 금선물 역시 1200만계약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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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KRX의 금선물 활성화 대책 외에도 무엇보다 시장의 유동성 확대를 위한 유동성공급자(LP)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거래가 부진한 상품들은 LP들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줘야 하는데, 국내의 경우 금 전문가도 없을 뿐더러 기관들이 아무런 메리트 없이 리스크를 떠안고 자기거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