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안내서 배포·월말 LOI 접수…매각가 700억선 "토종 SW 자존심"
한글과컴퓨터(18,870원 ▼120 -0.63%)매각 작업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된다.
‘아래아한글’을 개발해 '국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그동안 주인 복이 없었던 한컴이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 제대로 대주주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컴 매각 주관사인 교보증권과 피데스투자자문은 이번주부터 한컴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서(Information Momorandum)를 배포한다.
약 20여개 투자자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 입찰격인 투자의향서(LOI) 접수는 이달 30일 마감된다. 7월 중순 입찰을 실시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8월 초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국민 SW 기업, 대주주 교체의 역사=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한컴이 제대로 된 주인을 만나 도약의 기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컴은 1989년 이찬진 현 드림위즈 대표가 한글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면서 설립됐다. 세계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 맞서 국내 워드 시장을 지켰지만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몰리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2000년 이민화 전 메디슨 회장에게 인수된 것을 시작으로 웨스트에베뉴, 티티엠, 넥스젠캐피탈, 서울시스템 등으로 대주주가 교체됐고 2003년 프라임그룹에 매각됐다. 하지만 백종진 전 대표의 횡령 사건 등으로 다시 매물로 나왔고 현 대주주인 셀런에이치에 인수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영익 대표이사 등이 385억원의 피해를 회사에 끼쳤다는 혐의로 기소되면서 상장폐지 직전까지 몰려기도 했고 결국 다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한컴은 그동안 경영권자를 잘못 만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성장성이 문제인데 대주주를 잘 만난다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능력과 비전보다는 가격에 의해 새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대리인을 내세워 한컴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 IB 업계 관계자는 돱과거처럼 가격만을 절대기준으로 새 주인이 되는 상황이 생겨서는 안된다돲며 돱안정적 재무기반과 더불어 확실한 비전이 있는 대주주를 찾아줘야 한다돲고 강조했다.
◆대기업 등 눈독= 이미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한 여러 기업들이 한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소프트웨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심이 뛰어들었고 최근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코어를 인수한 삼성SDS도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인프라웨어도 한컴에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보안업체인 SGA는 공개적으로 한컴 인수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소프트웨어 기업간 M&A 촉진하기 위해 조성한 사모투자펀드인 ‘SW M&A펀드’도 한컴 매각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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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컴의 경쟁력은 한글 오피스 보다는 모바일 경쟁력에 있다"며 "이분야 시장 확대에 대비해야 하는 대기업이 인수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익성·모바일 경쟁력 등 강점= 셀런에이치는 한컴 매각 가격으로 약 700억원 수준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 매각 주식이 646만2703주인 점을 감안하면 주당 1만원 이상인 셈이다. 현 주가가 6000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컴의 높은 수익성, 씽크프로로 대표되는 모바일 오피스 경쟁력 등과 인수 경쟁이 불 붙는다면 불가능한 가격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컴은 지난해 3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높다. 유사업체인 안철수연구소(14.7%), 인프라웨어(17.7%) 등의 배에 달한다. 하지만 주가수익배율(PER)은 7.4배(3월31일 기준)로 이들 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모바일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는 삼성, LG, NTT 등에 공급키로 했고 지난 3월 출시한 한컴오피스2010은 기존 제품 대비 20% 높은 가격에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문버전 출시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클라우드컴퓨팅, e-북 시장의 확장도 한컴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최근 이같은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한컴 주가는 4000원대에서 6000원대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