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M&A재료에 요동치는 범현대株

[오늘의포인트]M&A재료에 요동치는 범현대株

원정호 기자
2010.07.01 11:49

1일 주식시장에서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재료가 위력을 발휘하며 관련 종목이 요동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자 시장은 이해득실을 따지며 수혜와 악재종목 찾기에 분주하다. 현대건설 몸값은 달아오른 반면 잠재 인수희망자로 거론된 현대.기아차는 단기 악재라는 평가 속에 크게 밀리고 있다.

이날 오전 범현대가는 '낙폭과대주', '급등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낙폭과대주는 단연 현대차 3인방이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전날보다 4.5% 내린 13만8000원에 거래되고,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기아차(164,500원 ▲6,900 +4.38%)는 각각 3.6%, 2.1%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이날 현대차 시가총액은 전날 대비 무려 1조7000억원 증발했다.

공동 인수나 측면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는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KCC(606,000원 ▲15,000 +2.54%)도 각각 3.19%, 2.19% 빠지며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그룹주는 콧대를 높이고 있다.현대건설(164,000원 ▼3,400 -2.03%)이 4.7% 오른 것을 비롯해현대상선(20,600원 ▼350 -1.67%)(10.2%) 현대엘리베이터(8.4%)현대증권(3.4%) 등 현대그룹주가 동반 강세다.

이 같은 주가 명암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패턴으로도 확인된다. 10시 현재 증권사 추정 결과 이들의 동반 순매수 종목은 현대건설, 현대증권이며 동반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다.

이날 범현대가 주가 움직임은 현대기아차의 현대건설 인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해석했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그룹은 공식 부인했지만 시장에선 현실성있는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범 현대가에서 현금창출능력 및 재무구조가 가장 우수한 현대차그룹이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면 현대건설은 인수전 가열에 따라 '매각가치가 상승하는 점'이 가장 큰 수혜다.

현대그룹 주가 상승은 다소 별개의 이슈라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범 현대가가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촉발될 수 있는 가능성 등이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포기하고 현대상선 지분매입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어, 현대상선의 지분경쟁가능성과 이에 따른 주가상승도 예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 지분 8.3%를 가진 3대 주주로 이 회사 경영권 향방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이에 비해 현대차그룹 투자자는 돌아가는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자동차그룹과 건설의 사업시너지가 크지 않고, 수조원대 인수 부담이 기업 불확실성을 키워서다.

다만 현대차그룹 규모로 보면 이정도 투자는 큰 부담이 안되는데다 현대건설이 매년 300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는 회사여서 악재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현금성자산이 11조에 이르고 현대차의 올해 당기순이익만 5조에 달한다"면서 " 만약 현대차그룹의 인수 의지가 확정된다고 해도 이날 하루 하락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 역시 현대건설 M&A 관련, 구체적 역할은 포착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선 범현대가 측면 지원 성격이 강해 이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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