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 현대상사 인수 등 최근 적극 행보..현대건설 인수 나설지 관심
현대중공업(450,000원 ▼2,000 -0.44%)이 9일 법원의 지분양도 판결로 사실상 현대오일뱅크 인수를 확정지으면서 옛 현대가(家) 그룹들 내 위상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옛 현대그룹은 분할 후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과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 등이 정통성 논란을 주도해왔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의 창업정신을 강조하며 현대가의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오너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권에 몸을 담으면서 정통성 논란에서는 다소 비켜 서 있었다.
사업적으로도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대 보다는 국내외 조선사업과 중공업, 풍력,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는 주요 경쟁자들에 비해 크게 낮은 인수 가격을 써내 '역시 무리하는 기업이 아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08년 CJ투자증권(현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말 6년 만에 현대상사를 품에 안으면서 확장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오일뱅크 경영권까지 찾아오면서 옛 현대가 계열사들을 적극적으로 묶어내는 모습이다.
남북관계 경색으로 대북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현대그룹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과 어우러지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정통성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행보는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한 관심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옛 현대그룹의 '모태 기업' 역할을 했던 현대건설의 향방에 따라 현대가의 그룹사들의 역학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인수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증권가를 중심으로 한 업계는 여전히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외 육해상 플랜트 수주에 집중하는 만큼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본격적인 진출을 천명한 원전사업에서 현대건설이 경쟁력을 쌓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대건설은 국내 가동 중인 원전 20기 중 12기를 시공한 국내 최다 실적 보유 업체다. 국내 최초 해외 원전 개발 사업인 UAE원전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의 구미를 당기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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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가(家)의 장자(長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현대건설 인수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현대중공업의 현대건설 인수설은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