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 앞까지 다가온 '1800'

[내일의전략]코 앞까지 다가온 '1800'

정영화 기자
2010.08.03 16:33

3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796까지 오르면서 '1800'이 현실의 범주 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시가총액 역시 거래소전체 995조5385억원, 코스닥 87조5200억원으로 합계 1000조원을 넘어섰다.

증시 분위기가 점차 '섬머 랠리'를 연출하는 가운데 여전히 '화끈한' 모습이라기보다는 미적거리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도 초반 단숨에 1800선을 넘어설 것 같은 기세에서 곧 한풀 꺾여 1790선 고지를 밟은 정도에 만족해야 했다. 이 또한 연중최고가이긴 하다.

지수가 강하면서도 위가 제한되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투신권 매물 때문이다. 즉 펀드 환매 물량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은 2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펀드 환매 물량을 위를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이것이 코스피 지수 1800 시대가 가시화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1800을 일시적으로 넘어서더라도 펀드환매 물량과 싸우는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진통은 한 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지수가 1800이상에서 펀드 환매 물량이 약 2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일부 손절매한 물량과 팔지 않을 자금을 제외하고도 약 9조~10조원 가량의 펀드 환매벽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펀드에서 환매된 물량은 약 9조원이고, 앞으로도 10조원가량 더 나온다고 추정한다면 올해 20조원 정도의 펀드 환매 물량이 소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정도면 펀드 환매 물량은 어느 정도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펀드 환매에 대한 부담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올 하반기까지는 지수가 계속 위로 올라갈 때마다 펀드 환매 물량 때문에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기금과 외국인 쪽 수급이 좋기 때문에 펀드 환매가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는 여전히 우상향을 향해 나아갈 것으로 봤다.

펀드환매 물량과 더불어 지수의 상승탄력을 약화시켰던 주범으로 꼽히는 미국 경기에 대한 부분은 어느 정도 우려가 완화되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 가운데 ISM제조업지수는 여전히 하락했지만, 예상치 보다는 좋게 나왔다는 점에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경기에 대한 예상치' 혹은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최근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아져 경제지표가 지나치게 나쁜 경우가 아니라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는 아직 본격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최근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며 "지금은 기대심리의 조정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판단했다.

기실 미국경제는 지난 연말 예측했던 것처럼 완만한 회복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1/4분기 제조업지수가 워낙 좋게 나오다보니 기대치가 커졌고, 이후 다시 나빠지다보니 그것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것이었다고 그는 지적했다.

지금은 그와 같은 기대심리가 조정되는 과정으로, 최근 실망했던 부분들이 점차 다시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즉 경기의 모습은 예측한 대로 완만하게 가고 있는데 사람들의 기대치가 1/4분기에 너무 높았다가 이것이 실망으로 바뀐 뒤 다시 조정되는 과정이란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방향 또한 미국 경제처럼 완만한 우상향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유 이코노미스트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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