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800의 경계심리 '역이용'

[내일의전략]1800의 경계심리 '역이용'

정영화 기자
2010.08.04 16:49

"우려가 남아있을 때 투자해야… 점차 선순환 국면 진입할 것"

코스피 '1800' 고지는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장 후반 지수가 약보합권까지 좁혀질 만큼 저가 매수심리가 강해 1800 고지 자체가 높아 보이진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 등 견조한 수급도 증시를 떠받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168원까지 하락,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는 기존과는 달라지고 있다. IT 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 일변도에서 증권 은행 건설 등 내수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내수주의 투자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800' 고지를 이끌 주도주로는 수출주보다는 내수주가 유력해 보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간단치는 않아보인다.

수출주는 원/달러 환율 측면에서도 불리하고, 해외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국면이라는 점도 상승길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수주가 적극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있다. 지수 1800 문턱에서 쉽게 올라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는 대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딜레마'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1800선에 대한 경계 심리를 오히려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 이사는 "지수가 1800에 대해 투자자들이 경계 심리를 보이는 것을 역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1800을 완전히 뚫고 나면 지수의 상승탄력은 더 강해질 수 있는 점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글로벌 매크로 측면에서 볼 때 미국에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며, 아직까지 약세장 마인드가 남아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적으로 모든 여건이 다 좋은 분위기에서 투자하기보다는, 약세장 마인드가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지금 경기는 선순환되는 시작점에 있으며, 그동안 디플레이션 우려 등 여러 차례 고비를 이겨내고 점차 선순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김 이사는 내다봤다.

또 긴 관점(롱텀)으로 볼 때엔 IT 녹색(Green) 성장주, 중국내수확대 관련주가 유망하며, 중단기적으로는 원화강세와 완만한 금리인상의 수혜를 볼 수 있는 섹터인 증권 은행 건설 유통 등 내수주가 유망하다고 김 이사는 전망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 세계 증시가 유럽불안 요인이 완화되고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하의 풍부한 유동성이 선진국보다는 성장이 빠른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수급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실적 개선폭에 비해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적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여러 여건들을 종합해볼 때 제한적인 강세가 예상되지만,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답답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이 3분기까지는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과 같은 제한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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