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전체 2.1% 그쳐...인력 공백 생길 수도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젊은 펀드매니저들의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식으로 방치했다가 현재 주력으로 활동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이 물러날 시기에 인력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의 펀드매니저 공시에 등록된 516명의 펀드매니저들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나이대는 30대 중후반으로 185명(36.2%)이었고 40대 초반이 158명(30.9%)으로 그 다음이었다. 40대 후반은 85명(16.6%)이었고 50대는 8명으로 1.5%에 그쳤다.
반면 차세대 펀드매니저라고 할 수 있는 20대나 30대 초반은 전체의 14.6%에 불과했다. 특히 20대는 2.1%(11명)에 그쳤다. 나이대로 살펴 본 펀드매니저 업계의 인력구조가 한마디로 항아리형인 셈이다.
펀드매니저 업계에서는 현재의 인력구조라면 지금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펀드매니저들이 은퇴하는 시기에 인력의 단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의 활동 기간을 늘리고 젊은 매니저들을 양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구조는 국내 펀드업계가 최근 10여 년 동안 급성장하면서 당장 필요한 인력만을 생각하고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펀드시장이 갑자기 팽창하면서 젊은 매니저들을 육성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많은 운용사가 생겨나면서 조금 키워 놓으면 빼내 가버리는 행태들도 체계적인 후진 양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운용사가 많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도 과잉 상태"라며 "회사가 경쟁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 인력을 육성할 능력도 없지만 인력이 많기 때문에 육성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펀드매니저들의 활동 기간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50대가 되면 사실상 은퇴할 시기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지만 오랜 운용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능력을 계속 활용해야 한다는 것.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으로 이동하는 펀드매니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니저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며 "수명이 짧다 보니 많은 매니저들이 자문사를 차려 나가거나 자문사로 이동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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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총괄 펀드매니저는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수익률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이 빨리 은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외국처럼 펀드매니저들의 연령대가 높아져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