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증시 '안전판' 연기금 따라잡기

[오늘의포인트]증시 '안전판' 연기금 따라잡기

정영일 기자
2010.08.20 11:49

연기금이 주식시장의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다. 연기금은 20일 현재까지 11일 연속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외국인 물량이 쏟아질 때 대량의 매수 주문을 내는 등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해줘 주목받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8월 들어 총 748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투신권은 543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외국인도 428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5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8월 들어 기관 가운데 매수 우위를 보인 곳은 은행(1165억원) 보험(897억원)에 불과하다. 연기금이 압도적으로 많은 금액을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한 것이다. 연기금은 올 들어서 모두 5조564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멘텀 공백기 상황에서 연기금이 순매수를 유지하며 지수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섰고 투신권도 펀드 환매 대기물량이 대부분 소화된 것 같아 향후 수급은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국가·기타 법인도 2281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 자금은 시장의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부분 우체국 등 정부산가기관의 자금으로 프로그램 매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장의 흐름에 따라 결정되는 베이시스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다"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지 만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기금의 매매패턴을 분석해 투자를 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흔히 알고 있듯 중장기성 자금이 많다"며 "그동안 트랙레코드가 있고 성장성이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를 많이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연기금은 8월 들어 운수장비(1385억원) 금융(1361억원) 화학(1335억원) 전기전자(1190억원) 업종을 사들였다. 종목별로는POSCO(525,000원 ▼10,000 -1.87%)(697억원)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527억원)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454억원)현대모비스(509,000원 ▲67,500 +15.29%)(40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관이 시장을 사가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전통적으로 기금이 선호하는 화학과 소재산업 등이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을 것"알고 전망했다.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연기금의 투자종목(유니버스)이 그동안의 보수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도 포착된다"며 "시장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는 장세에서 기금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러나 기금의 투자패턴을 따라가는 투자전략을 사용할 경우 5%룰이나 10%룰에 주의해한다고 밝혔다. 김중원 애널리스트는 "기관은 특성상 포트폴리오가 노출되는 것을 싫어한다"며 "지분율이 5% 이상 넘어가 공시를 해야되는 상황이 되면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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