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호랑이없는 골, 우선주 득세 이유

[오늘의포인트]호랑이없는 골, 우선주 득세 이유

오승주 기자
2010.08.25 10:54

증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선주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7월 기존주택 판매의 전달 대비 27.2% 감소와 반스앤노블, 버거킹 등 기업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나며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증폭되면서 다우존스지수의 장중 1만선 이탈 등 미국증시 하락여파가 국내증시에도 미치고 있다.

특히 복병처럼 숨어 있으면서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번져가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나흘 연속 하락하며 1740선까지 밀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약세 흐름 속에서도 우선주가 최근 강세를 보여 배경이 주목된다. 25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코스피시장 상승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우선주가 20개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우선주도흥국화재우(6,940원 ▲20 +0.29%)선주를 비롯해 9개로 압도적이다.

우선주가 기세를 올리는 이유는 최근 둔화되는 증시 움직임에서 글로벌 시장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과 순환매 속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고 방향성이 없을 경우 단기적인 안전판으로 우선주에 시선이 집중되는 경향이 최근 증시 분위기에서 다시 대두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주형동양종금증권(7,170원 ▼290 -3.89%)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불안하고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때 유선주 강세가 돋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틈새시장에 대한 접근 차원과 소외된 주식이 단기적으로 반등하는 관점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장분석팀장도 '단기적인 접근'으로 해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분위기가 안정적이지 못한 와중에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선주에 순환매가 몰리는 기미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류 팀장은 "정보기술(IT)와 자동차 등 주도주가 주춤하고, 대안으로 내세울 주도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환매 관점에서 우선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는 측면으로 이해된다"며 "우선주와 관련 일반주 사이의 괴리율이 확대되고 있어 우선주가 저평가됐다는 인식도 반등에 한 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선주가 득세하는 시장은 '질적 측면'에서 그다지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우선주에 대한 매매가 장기적이기보다는 단기적인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데다, 장기적인 보유라기 보다 단기 매매차원에서 접근하는 정도로 해석되기 때문에 우선주 득세는 증시의 심리상태가 불안하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매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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