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주택경기 침체에 할인된 건설주가 상승 기대
증권가는 정부의 한시적이지만 실질적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폐지한 8·29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증시에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29일 DTI 비율을 은행 자율에 맡겨 실질적으로 DTI 폐지에 가까운 대책을 내놓았다. 또 3조원 규모의 P-CBO, CLO 순차적 발행과 취·등록세 50% 가면 1년 연장, 보금자리 주택 공급계획 일부 조정도 언급했다.
당초 DTI 규제폭을 완화시키는 선에서 마무리 될 것으로 건설업계와 시장은 예상했지만 기대에도 없던 보금자리 주택 공급까지 제한한 것은 파격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 조치들이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거라는 게 다수의 증권사 견해다.
대신증권 조윤호 연구원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이 건설사에 긍정적이지만 향후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특히 부동산 가격의 상승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며 "근본적인 펀더멘털 개선, 즉 주택부문의 성장 및 수익성 개선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DTI를 금융사가 자율 심사를 통해 결정하게 해 사실상 수도권 DTI 규제가 의미를 잃었고 민간 분양분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는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미래에셋증권 변성진 연구원은 "현재 미분양으로 남아 있거나 입주가 안되는 물량은 대부분 중대형 평수일 뿐만 아니라 가격하락에 대한 우려로 기존주택의 매도 매수 호가에 갭이 벌어져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무주택자 혹은 1주택자에 금융규제를 완화한다고 해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예를 들어 대출확대를 통한 수요진작 효과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은 4월 이전까지 주택구입대금을 완납한 경우 생애최초주택에 대한 세제혜택을 줬지만 기존주택에 대한 모멘텀이 일부 회복된 반면 신규주택판매 모멘텀은 거의 영향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격 하락폭이 미국에 비해 크지 않고 주택시장의 방향성이 여전히 불확실한 한국은 대출확대를 통한 수요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강광숙 연구원도 "여전히 주변 시세대비 격차가 큰 기존 미분양 및 미입주 물량이 적지 않고 미착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가 대변하는 분양 대기물량, 추가 금리인상 등 부담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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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그러면서도 증시에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건설업종 주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조윤호 연구원은 "이번 대책의 핵심은 주택 거래 활성화를 통해 신규 아파트 입주의 숨통을 틔우면서 분양계약자와 건설사의 상생을 꾀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주택부문으로 인해 주가 할인율이 높았던 건설사는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광숙 연구원도 "주택가격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상당부분 해소됐고 주택가격 침체가 지속될 경우 정부가 규제완화를 연장하거나 공공주택 공급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거라는 시그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건설업종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일 연구원은 "정부 대책은 파격적인 대출규제 완화와 함께 보금자리 주택 공급조절 등 뜻하지 않은 선물도 포함돼 건설업종 전반에 매우 긍정적이며 메이저 건설사 중에서도 수도권 입주물량이 가장 많은GS건설(27,350원 ▼850 -3.01%)이 최대 수혜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