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일부 종목만 상승, 손실 여전한 IT株…상대적 박탈감도"
"지수가 1800 돌파는 했다고 하는데,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지수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많아요."(장주연 현대증권 반포지점 WM팀장)
10일 장중 코스피 지수가 1.2% 가까이 상승하며 2년3개월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증권사 지점 직원들이 전하는 투자자들의 체감지수가 숫자만큼 따뜻하지는 않은 것 같다.
우선 지수가 꾸준히 상승을 거듭하며 1800선을 돌파한 것이 아니라 박스권에서 움직이다 상단을 돌파하는 형식이었다는 것이 체감지수를 떨어뜨리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배종철 삼성증권 PB는 "투자자들이 느끼기에 1800 돌파를 계기로 어떤 분위기 반전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지수가 밑에서 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뚫고 올라가는 식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며 1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또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여전한 만큼 상단을 확인하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도 많다고 한다.
일부 대형종목만 크게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은 상승하지 못하고 있는데 지수가 상승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장주연 WM팀장은 "일부 종목들만 상승하며 지수가 상승하자 오히려 투자자들은 '왜 내가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안 올랐냐'고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IT주들이 상승장에서 소외됐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대윤 우리투자증권 이수역지점 대리는 "아직까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물려있는 종목이 많다"며 "지수는 1800이 됐어도 투자한 종목이 오르지 않으니 그다지 관심이 없어한다"고 말했다.
또 보유하고 있던 펀드도 대부분 환매를 마친 상황이라 더욱 지수 상승이 '남의 집 잔치'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PICK!
김대윤 대리는 "코스피 지수가 1750선을 넘어가며 이미 물려있던 펀드는 대부분 환매를 마친 상황"이라며 "1800선 돌파를 했다고 알려드리면 오히려 정말 그랬냐고 되물을 정도로 지수에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상승의 가능성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단기간에 대세 상승 분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장 WM팀장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지수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보유 종목 현금화 보다는 연말까지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거래량이 받쳐주질 않아 대세 상승을 확신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종철 PB는 "단기 급등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지며 단타 매매 보다는 매수 후 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800선 돌파를 계기로 선뜻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거나 투자금액을 확대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동시에 주도주 교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자문사 연계형 랩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김대윤 대리는 "펀드의 경우 이미 한번 손실을 본 만큼 환매 자금이 다시 펀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종목 장세가 계속되며 주도주 발굴에 능한 자문 연계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