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까지 1년, 1900까지 한 달…'과속' 우려도

1800까지 1년, 1900까지 한 달…'과속' 우려도

정영화 박성희 여한구 기자
2010.10.06 11:24

낙관론 대세 "내년 최고 2400도 가능"

코스피지수가 6일 2년10개월 만에 코스피지수 '1900'을 돌파했다. 1800선을 넘어선지 불과 한 달도 채 안 돼 1900선 고지를 가뿐히 넘어섰다.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10일이 처음이었다. 지수가 1700선을 넘어 1800선을 돌파하기까지는 1년이 걸렸다. 펀드환매 열풍, 유럽발 재정위기,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감 등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면서 여러 차례 1700선 중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1900은 달랐다. 일단 강하게 저항 받던 1800선을 뚫고 나자 지수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쭉쭉 올라섰다. 지수는 거의 쉼 없이 수직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증권사들의 지수 전망치 상단이 대부분 1900선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달성한 상황이다. 올 초 기준 지수가 14%올라 짝수해 징크스도 무참히 깨졌다.

앞으로 증시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낙관하는 시각이 많지만, 반대로 오버슈팅(과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지수가 2000까지 오를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에서 벗어난 한국 증시에 얼마나 더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낙관론의 시각에는 지수가 2000을 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재성삼성증권(101,000원 ▲3,900 +4.02%)리서치센터장은 "주요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칠 뜻을 잇따라 내비치면서 아시아 통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신흥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며 "생각보다 일찍 1900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경기부양에 대한 각국의 강한 의지, 아시아로의 자금이동 가속화 등 우호적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실적과 글로벌 더블딥 우려 등 2가지 변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4분기 중 코스피지수는 점진적 계단식 상향과정을 거쳐 2000 근처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에는 코스피지수가 2430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수주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그간 많이 오른 쪽보다 덜 오른 쪽을 중심으로 내수주 자체에서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종우HMC투자증권(10,680원 ▲880 +8.98%)리서치센터장도 1900 돌파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면서 양호한 기업실적에 대한 평가가 뒷받침돼서 나온 결과"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센터장은 "증시에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에는 2000에 접근하고 내년에는 사상 최고점을 돌파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성 때문에 시장이 급변할 수 있는 요소도 무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은 그 점에 유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역시 "내년까지 증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속도는 가팔라져 연말 2000선을 테스트한 후 내년 24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실적 장세에서 핵심 업종과 종목이 상승하는 차별화가 이뤄졌지만 이제는 밸류에이션 장세로 바뀌면서 종목이 확산될 것으로 봤다. 소재와 산업재에서 IT, 은행 △상위 5대 그룹에서 하위 5대그룹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급등한 만큼 어느 정도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50선까지 오를 수 있지만 그 이상 오르는 것은 '오버슈팅(과열)'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유동성에 따라 1950선 이상까지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에서는 중심 잡힌 시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세계 경제에서 더블딥 가능성은 당분간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고 세계 경기회복 속도가 기대감만큼 가파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내년엔 엔화가 올해처럼 강세를 나타내기 보다는 약세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원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높아 환율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익이 올해는 기대치보다 좋았지만, 내년에는 기대치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정보센터장도 "지수가 1900선을 돌파했지만 연속적인 1900선 안착과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탈상 확인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진국에서 경기부양책을 쓴 이면에는 경기에 대한 판단을 기존보다 한 단계 내렸다는 점이 있다"며 "당장은 유동성 확대와 미국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지만 경기가 확장국면으로 들어간 것은 아닌 만큼 확인해야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 센터장은 "양적완화 정책들이 실제로 경기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들이 경기 지표를 통해 연속적으로 확인이 돼야하고 이번 주 삼성전자 가이던스 발표로 본격화되는 기업실적에 대한 확인이 끝나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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