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채권금리가 급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4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한 3.18%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7일 3.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진 3.57%에 체결됐다.
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둔 부담감 때문에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상과 동결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금리 인상 쪽에 다소 무게를 둔 모습이었다.
국채선물시장도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한 헤지 차원의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약세를 보였다. 금통위 발표 직전 국채선물 가격이 보합권까지 밀고 올라갔다. 일부에선 기준금리 동결을 미리 알고 매수 베팅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고 주문실수란 분석도 있었다.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가 나오면서 채권시장은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연내 금리 인상마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의 걸림돌이던 금리 인상이 당분간 어렵게 되면서 재차 랠리를 펼칠 전망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돈을 풀면서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하락 추세는 더 이어지고 경기지표는 기저효과로 인해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농산물 가격 상승도 안정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전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 풍부한 유동성이 채권금리를 끌어내리는 수급 장세에서 금리 하락을 제어했던 기준금리 인상 카드가 없어졌다는 면에선 채권시장은 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마저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총재의 멘트는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향후 금리 인상 신호를 강하게 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젠 시장이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