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민감해진 시장, 'FOMC 경계령'

[내일의전략]민감해진 시장, 'FOMC 경계령'

정영일 기자
2010.10.27 16:51

코스피 지수가 장 중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장 초반에는 전날보다 0.27% 상승하며 1920선도 넘어섰다. 그러나 오후 들어 하락반전하며 1900선도 위협 당했다. 장 후반 5일선의 지지를 받으며 1909.54(-0.51%)로 마감했다.

이날 시장을 흔든 것은 '뉴스'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국 연방제도준비이사회(FOMC)가 내달 예상보다 작은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보도를 냈다.

시장에서는 FOMC가 1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이 뉴스는 외국인들의 손을 얼어붙게 했다.

또 다른 뉴스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입에서 나왔다. 김 총재는 이날 유럽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오찬연설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 총재는 "과도한 자본유출입에 따른 시스템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차원의 안전장치를 적절히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외환시장이다. 원/달러 환율은 11.20원(1.00%) 상승한 1128.00원으로 마감했다. 유동성 추가공급에 대한 기대감에 달러 약세가 반전된 것이다.

충격은 선물시장으로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외국인들은 장중 최고 3000계약을 매도했다. 베이시스가 악화되며 프로그램 매물도 4200억원 이상 쏟아졌다.

현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800억원 대로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직전 사흘간 코스피 시장에서 4000~50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내일도 외국인이 순매수를 계속할지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가 1900선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부양책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해 시장이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것은 추가 부양책이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자본이동에 대한 규제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시장이 큰 폭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추가 부양책 규모가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을 때는 시장이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 역시 국내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해외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논의되고 있어 전혀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이선엽 연구원은 "FOMC회의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시장이 굉장히 민감해졌다"며 "미국 시장도 거래량이 크게 줄었을 정도로 관망 심리가 시장에 넓게 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FOMC는 내달 3일(현지시간) 개최된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만큼 시장의 키 팩터(Key Factor, 주요 변수)가 외국인이라는 뜻"이라며 "외국인들이 민감해하는 뉴스가 나왔기 때문에 시장이 큰 폭으로 변동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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