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차익 매물폭탄… 외인 '테러' 수준

옵션만기일 차익 매물폭탄… 외인 '테러' 수준

김성호 기자
2010.11.1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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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도이치 창구서 1.6조 쏟아져, 전문가들도 당황

현·선물시장 급락 마감..일부 풋옵션 투자자 대박치기도

옵션만기일인 11일, 국내증시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급락 마감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이번 만기일은 별탈없이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날 장 막판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물이 일순간에 쏟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이치, 차익매물 일시에 쏟아내=이날 증시 막판 급락은 외국계 증권사인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시작됐다. 장마감 동시호가에서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삼성전자(318,000원 ▲8,500 +2.75%)47만주가 순매도됐고,현대차(502,000원 ▲10,000 +2.03%)POSCO(321,500원 ▲1,500 +0.47%)도 66만주와 31만주의 매도 우위 물량이 나오는 등 시총상위주 대부분이 하락했다.

↑ 코스피 일중 주가추이
↑ 코스피 일중 주가추이

전문가들은 도이치증권이 환차익과 시장 막판 베이시스가 크게 움직이면서 차익거래 실현을 위한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매수차익잔액(현물 매수+선물 매도)이 위험수위에 이른 상황에서 시장 베이시스가 요동치면서 매수차익잔액 청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이치증권의 매수차익잔액이 1조8000억원 가량 쌓인 상태에서 매수차익잔액을 청산해야 되는 상황이었다"며 "매수차익잔액 청산을 위해서는 현물매도와 선물매수를 하면서 털어내야 하는데 때가 맞물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1월 만기충격은 외국계 매수차익잔액 청산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12월 동시만기 역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선물시장 급락, 전문가 "황당하네"=장 막판 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지면 현선물시장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바꼈다.

특히, 코스피시장은 도이치증권의 매도 폭탄으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5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실제로 코스피는 오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지만 이내 상승으로 돌아선 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장 막판 삼성전자가 2%이상 하락했고, 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은 3-4%가량 하락하며 일순간 급락으로 장을 마쳤다.

선물시장도 변동성이 크기 마찬가지. 코스피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상승세를 유지하던 선물시장도 장 막판 외국인의 매도확대로 결국 1.65포인트 하락하며 마감했다. 선물시장 약화에도 불구하고 베이시스는 6.79까지 확대됐다.

전문가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외국인의 차익매물이 턱밑까지 차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 막판 일시적으로 물량을 내놓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외국계 자금의 차익거래에서 비롯됐다는 점, 시장베이시스 복귀와 아시아 증시 상승을 감안할 때 이번 만기일에 급락한 지수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풋옵션 투자자 "이게 웬 떡"=장 막판 급락으로 증시는 곡소리를 냈지만, 일부 풋옵션 투자자는 대박이 났다. 일 옵션 전체 거래량도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풋옵션 252.5는 현재가 0.05로 약 100배가량의 수익을 냈다. 또 풋옵션 255.0은 현재가 1.34로 460%의 수익을 거뒀다.

풋옵션 252.5에 투자한 거래량이 608만 계약에 달했고, 풋옵션 255.0에 투자한 거래량도 785만 계약을 기록해 이날 대박을 낸 투자자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옵션 거래량은 3932만4648계약으로 사상 최대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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