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기준 연고점 경신… IT 상승 지속+車 재시동
코스피 2000시대가 열리는 것일까.
이달 들어 꾸준히 계단을 밟아 올라온 코스피는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최근 6거래일간 58포인트 올랐다.
8일 코스피는 장중 1970선을 돌파하며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한달만에 다시 썼다. 올들어 코스피 종가 최고치는 지난달 10일 기록한 1967.85. 장중 고점은 다음날인 11일 기록한 1976.46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장중 기록도 수일 내 갈아치울 태세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달 초만 해도 12월 증시에 대해 고개를 저었다. 9월부터 시작된 랠리로 매월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 12월이 되면 '산타'가 지쳐버릴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가 연중 고점 수준까지 차오른 가운데 중국 긴축 우려, 유로존 재정 위기는 언제 다시 발목을 붙들지 모르고 증시를 뒤흔들었던 11월 옵션만기일 쇼크가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이달 안에 코스피 2000 돌파에 무게를 두는 전망이 많아졌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로 급락했던 증시는 빠르게 회복했고 그동안 '형님' 역할 못했던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주가를 연일 갈아치우며 제몫을 해내고 있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이미 심리적으로는 장중 고점을 뚫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곧 다가올 지수 2000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후발 주도주인 IT는 이날도 상승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부진했던 자동차주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현대차(613,000원 ▲41,000 +7.17%)는 1.69% 오르며 사흘만에 강세로 돌아섰고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상승세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후발 주도주간의 순환매가 코스피를 완만한 상승 기조로 이끄는 모습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000을 가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라며 "상승장세가 이미 진행 중이고 길게 보면 내년에 2720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의 힘이 번지는 가운데 미국 경기 지표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걱정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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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10배도 안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과 유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날은 삼성전자가 움직이고, 어떤 날은 자동차, 화학, 다음엔 금융주가 움직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결국 같은 요인들이 재료만 달리해서 반복적으로 부각되는 패턴이고 향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의 키는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지수 2000을 내다본다면 IT와 철강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도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이 한국증시에서 매수세를 전개하면서 보유비중이 평균수준으로 상승했다"며 "11월 이후 외국인 자금유입이 정체된 가운데, 업종별 재조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자동차와 순수화학의 외국인 비중은 역대 최고수준에 도달해 추가 자금유입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자동차는 지난 6일 현재 외국인 보유비중이 12.4%로 2005년 이후 평균인 6.9%를 5.6%포인트 웃돌고 순수화학 보유비중도 평균을 3.1%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반면 통신, 철강, 유틸리티와 IT업종은 외국인 비중이 역사적인 평균을 밑돌아 추가 자금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