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은행주, 'Again 2005?'

[오늘의포인트]은행주, 'Again 2005?'

강미선 기자
2010.12.13 11:56

후발 주도주 굳히기…내년 실적↑+美은행주와 동조화+M&A 모멘텀

은행주의 뒷심이 매섭다.

지난주 코스피가 3년래 최고점을 뚫는 과정에서 후발 주도주로 나서며 IT(전기전자)와 함께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아직도 지치지 않는 모습이다.

13일 오전 10시45분 현재 은행주는 1.51% 상승 중이다. 전업종 중 오름폭이 가장 크다. IT는 보합권에 머물며 쉬어가고 있다.

KB금융(161,700원 ▲500 +0.31%)은 2.64% 오르면서 나흘째 오름세고 하나금융(+1.81%),신한지주(98,000원 ▼900 -0.91%)(+0.52%) 등도 강세다.외환은행은 4%대 급등했고부산은행도 1.39% 올랐다.

은행주는 올해 코스피대비 수익률을 14%포인트 밑돌며 소외돼 왔다. 하지만 지난주 은행주는 시장대비 4.1%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은행주 강세가 그동안 못 오른 걸 채우는 순환매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으로 눈을 돌린다면 은행주는 2005년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며 재평가(re-rating) 받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2005년 은행주들은 이익이 크게 늘면서 호황을 누렸다. 이자이익이나 비이자이익, 판관비 감소 때문이 아니라 2004년 총자산대비 1.1%에 달했던 충당금 부담이 2005년 0.4%로 급감한 것이 이익개선의 가장 큰 이유였다.

내년 은행주의 그림도 이와 비슷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은행 이익의 핵심은 지난 부실채권(NPL)사이클 개선에 따른 충당금 부담 감소"라며 "충당금 비용 정상화는 물론 기존의 과도한 충당금 적립이나 상각에 따른 환입이 이뤄지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 기업 부실화 속도 감소, 기업 현금 흐름 개선 등에 힘입어 부실채권 흐름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은행 이익은 올해보다 60.7% 증가할 전망인데 현대건설 지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은 34%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순이자마진 상승, 대출 성장률 회복 등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은 "내년 추가 기준금리 상승시 순이자마진 회복속도가 빨라지고 그 폭도 더욱 커진다"며 "금리를 안올려도 가산금리 호조세 지속, 높은 신규예대마진 유지,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및 설비투자 수요가 회복되면서 대출 성장률도 회복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배 연구원은 "내년 은행업종 예상 대출성장률은 6% 이상"이라며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깥으로 눈을 돌려 본다면 미국 은행주 강세도 긍정적이다.

전재곤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은행은 자산건전성 개선 및 자본적정성 제고, 순이자마진 반등 등으로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배당 매력도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과거 미국과 한국 은행주 주가는 강한 동조화를 보였는데 심리적, 수급적으로 미국 은행주 강세는 한국 은행주에 우호적 변수"라고 분석했다.

M&A(인수합병)와 지배구조 변화도 내년 은행업 화두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우리금융 민영화에 따른 구도 변화가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과거 은행업종 내 M&A 성사 시 인수 은행 뿐 아니라 은행업종 주가 상승률이 돋보였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 주가상승 모멘텀이 발생했고 추가적으로 은행업 전체적으로도 주가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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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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