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바통 받아…"내년 업황↑+글로벌 경쟁력 강화…모멘텀 충분"
외국인의 '불꽃 매수세'가 화학으로 옮겨 붙었다.
코스피2000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데 일등공신인 외국인이 이번엔 IT 대신 화학주를 담고 있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에 내년에도 양호한 성적이 기대되면서 그동안 주춤했던 화학주가 다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자동차-IT(전기전자)-금융-조선-화학 순으로 국내 대표업종 대표주들 간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코스피 2000선 안착 과정에서 가격 매력에 따른 외국인의 쇼핑목록 변화를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15일 오전 2011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2005선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삼성전자(268,500원 ▼3,000 -1.1%)등 2000돌파의 주역인 IT는 단기급등 부담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IT업종은 1.81% 하락 중이다.
전일(14일) 일제히 신고가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 3인방은 장중 기록을 또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학업종은 1.15% 오름세다.LG화학(429,500원 ▲4,500 +1.06%)은 2.28% 오르며 코스피 2000시대에 뒤늦게 합류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100포인트 오르며 2000선을 뚫는 사이 LG화학은 3.7% 하락했다.
호남석유화학은 3.27% 오르며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화학 업체들이 저가 중동산 제품에 맞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갖추면서 고부가 제품 호조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까지 화학업황이 상승사이클을 보일 것이란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 등 역내 에틸렌 신규 공급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다.
박정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 시장은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이고 선진국은 매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역성이 큰 화학 산업 특성상 지리적으로 중국에 근접한 한국 화학 기업이 이번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둘째주 주요 NCC 업체 평균 마진(제품가격-원료가격)은 톤당 456달러 수준으로 11월 대비 7달러 정도 개선됐다"며 "12월 들어 석유화학 대표제품 가격은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데 2월 초 중국 춘절을 앞두고 계절적 구매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조정을 보이는 일부제품은 1월에 강세로 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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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A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는 점도 탄탄한 펀더멘털 요인이다. 금융 위기 이후 글로벌 화학 기업의 최우선 과제가 원가 경쟁력 확보에서 시장확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탄소복합재 전문기업인 데크항공과 말레이시아 최대 유화업체 타이탄 케미칼을 인수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화학 산업 내 한국 기업 위상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 이후 EP(Engineering Plastics: PC, PMMA 등) 시장 본격 성장에 주목해야 하는데 북미·중동 등 천연가스 기반 설비에서는 생산될 수 없는 EP 시장 확대가 나프타 기반 한국 화학 기업의 실적·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