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000붕괴…단기 악재 그치겠지만 회복 후 강한 상승 힘들어
코스피 지수가 북한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장중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이후 나흘만이다.
20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1998선까지 내려간 뒤 200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우리 군(軍)이 이날 오전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날은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2000선을 돌파한 뒤 순항하던 증시에 대북 변수는 일단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시기가 좋지 않다.
북한 변수에 대한 국내 증시의 내성이 강하다는 것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충분히 입증됐지만 지금은 단기급등 부담이 나오는 터다.
12월 코스피 수익률은 6.4%. 월간 기준으로 지난 9월 7.5%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높다. 현재 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2007년말 108%를 넘어 사상최고치인 117%를 기록 중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지난 주말 까지 코스피가 122포인트 올랐다"며 "사격 훈련 이후 북한의 대응 등 향후 상황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북한 변수가 안정되기 까지는 불확실성이 커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급등으로 피로감이 누적됐고 2000선 넘어 이렇다 할 조정이 없던 차에 대북 리스크가 심리적인 핑계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리스크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사격 소식이 전해진 뒤 증시는 이틀 만에 반등했고 일주일 만에 대북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날도 오전 10시 현재 외국인은 1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바이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700억원 순매수하고 개인은 2000억원 가까이 내다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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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우리 정부가 북한 도발에 대해 이전과 달리 전투기까지 동원하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1차 포격 때 급락 이후 증시가 바로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다"며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경제지표나 기업 이익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북한의 움직임이 관건이지만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외교적 루트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해결점을 찾아갈 가능성도 예상된다"며 "증시는 이미 내성이 생긴 만큼 북한발 리스크보다 이번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에 더 관심을 둘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나올 미국 경제지표는 안정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3분기 GDP 확정치는 0.3%포인트 상향조정되고 주택지표의 경우도 뚜렷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전월보다 증가해 증시에 긍정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대북 변수에 따른 조정을 본격적인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분위기다. 지난주말 종가(2026.30)가 올해 최고점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 팀장은 "상승 추세가 살아있어 내년 3분기까지 오름세가 이어지겠지만 2030선까지 급등했던 증시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앞으로 지수는 1900선 중반까지 단기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날 조정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무리하게 올라타는 건 섣부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미국 주택지표 등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지수에 크게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 초반 대북변수로 변동성을 키운 증시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까지 변동성을 줄이면서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어 2030선 전후가 올해 고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